현대판 상소문이 영주에서 열린 한국선비문화축제(5월 6~10일) 기간에 접수돼 첫선을 보였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상소문 작성은 대통령께 바라는 글을 적어 올리는 퍼포먼스다.
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민실련)이 축제장에 마련한 현대판 상소문 퍼포먼스는 한국선비문화축제 폐회식이 열린 지난 10일 승정원 관리(민실련 회원)가 상소문을 들고 조정(청와대)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소문은 민실련 회원들이 옛 승정원 관리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이메일(sbkkjin@hanmail.net)을 통해 접수했다. 관광객들은 '상소문'을 현장에서 직접 쓰거나 미리 준비한 것을 가져와 제출했다.
이번 이벤트는 옛날 왕의 중요한 언로(言路)였던 상소문 제도를 재현한 것이다. 축제장에는 '대통령께 올리는 글'과 함께 '시장님께 올리는 글' '도지사님께 올리는 글' '시 의원님께 올리는 글' 등의 코너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통과된 상소문은 행사 현장에 걸어놓고 관광객들에게 공개했으며 그중 대표적인 작품 5개를 선정. 축제가 끝난 뒤 청와대에 송부하고 언론에도 공개했다.
천제욱(영주 성공회 신부) 민실련 의장은 "'선비의 숭고한 정신문화를 되살리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다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김경진 민실련 사무국장은 "국정을 향한 현대판 선비들의 뜨거운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선비의 고장 영주의 명예를 드높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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