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람 상당수는 맛집으로 소문난 구미 원평동의 한촌설렁탕 식당을 잘 안다. 그러나 한촌설렁탕 사장이 흑백다큐멘터리 사진 '대한민국 명인 1호'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유용희(62) 한촌설렁탕 사장이 큰일을 냈다. 최근 열린 제34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지방에서 국전 사진부문 대상 수상자가 나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
미얀마 어느 작은 사원에서 다라니경을 읽고 있는 어린 영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소망'이 대상작이다. 꿈과 소망 등 인생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작품이라며 극찬을 받았다.
유 사장은 "30여 년 넘게 사진과 함께해 왔던 삶의 기억들이 한 컷, 한 컷, 슬라이드되어 마음을 두드려 온다"면서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정말 큰 기쁨이며 영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유 사장은 1976년 육군 정보장교로 임관, 중령으로 예편하기까지 한미 야전군사령부 정보수집과장, 국방부 특수전 분석관 등 정보 관련 업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을 익혔다. 군사 기밀에 가까운 사실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예편 후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구미에 정착하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한촌설렁탕이 히트를 치면서 몹시 바빴지만 사진 작품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식당 3층을 작업실 및 전시실로 쓴다. 8년 전 문을 연 개인 전시실인 에녹갤러리는 30여 년간 정성스럽게 담아온 작품들로 가득하고, 작업실은 컬러'흑백 인화기, 확대기, 스캐너 등 풀시스템을 갖춰 사진에 관한 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 벤츠 승용차 한 대 값에 달한다는 고가의 사진 장비는 물론 프로 작가들도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장비들로 가득하다.
혼을 담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그는 2013년 11월 한국예술문화재단 총연합회로부터 흑백다큐멘터리 사진 '대한민국 명인 1호' 인증도 받았다. 그는 최근 '유용희 명인 아카데미'를 설립,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사진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는 다음 달 22~26일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남아있는 경험과 갈등을 자연 속 이미지와 결합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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