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선수단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존재다. 그만큼 책임도 크다. 빼어난 투구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에이스 윤성환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 트윈스를 7대5로 물리쳤다.
윤성환은 삼성 선발투수진 가운데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1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이닝이터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이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4회 달성했다.
윤성환의 강점은 안정된 제구력. 빠른 공 구속이 시속 130㎞ 후반에서 140㎞ 초반에 머물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들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는 낙차가 상당히 크고, 슬라이더도 날카롭게 꺾인다.
윤성환은 최근 성적도 좋다. 지난달 2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과 2/3이닝 무실점,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과 2/3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달 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아무리 윤성환이 잘 던진다지만 12일 경기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경기였다. 전날 LG 타선이 22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공을 던져야 필요가 있었다. 또 그날 삼성이 LG에 2대16으로 대패,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날 윤성환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날 예열을 마친 LG 타선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그럼에도 윤성환은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8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LG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려 안타를 치자 빠른 공 위주로 볼 배합을 바꾸는 등 노련한 투구로 맞섰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제구력도 여전했다.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3대2로 앞선 7회초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묶어 4득점,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이승엽과 이지영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선 배영섭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LG가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삼성은 마무리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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