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김수박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김수박 만화가는 우리가 외면하는 사건들과 드러내기 싫어하는 그늘진 삶의 단면들을 꾸준히 만화로 다뤄왔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이야기를 다뤄 프랑스 녹색당이 수여하는 '해바라기상'을 수상한 르포 만화 '사람 냄새'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최근작인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는 그림에다 글도 더한 만화 에세이다. 1장 '여름'의 첫 글 '고독력'부터 4장 '그리고 봄'의 마지막 글 'NOT BAD'까지 모두 77편을 수록했다.
1990년대쯤 학번이라 X세대이면서 지금은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장남이자 사위이자 매형인 저자는, 그런 비슷한 삶을 사는 요즘 30, 40대 남자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스케치했다. 딸아이 어린이집 보낼 채비할 때 동요를 따라 부르고, 밤 11시 15분 아내가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애들 먹일 우유를 사오라고 할 때 구시렁거리면서도 집을 나서고, 잠든 아이 바라보며 일 끝내고 소주 한 잔 기울일 때 마음 한구석 짠해지는, 그런 일상들이다. 우리가 책 제목 마지막 문구 '더 즐거울 거야'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까닭이다. 22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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