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장이 들려주는 '환상 교향곡' 열정

대구시향 20일 특별기획연주회

마르틴 뢰어
마르틴 뢰어
임헌정
임헌정

대표 마에스트로 임헌정 지휘

첼리스트 마르틴 뢰어 협연

전반 슈만 첼로협주곡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국내외 클래식 거장들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연주회 '마에스트로 & 비르투오소'를 2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대한민국 대표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지휘하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첼리스트 마르틴 뢰어가 협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클래식 음악사상 걸작으로 손꼽히는 두 작품, 슈만 '첼로 협주곡'과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부를 장식할 '첼로 협주곡'은 1850년 로버트 슈만이 40세 때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부임한 후 쓴 첫 작품이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낭만적 우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교감, 그리고 독주 첼로의 뛰어난 기법 전개 등으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첼리스트 마르틴 뢰어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으로 1997년 베를린 필 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 후반부에서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를리오즈의 역작 '환상 교향곡'이 펼쳐진다. 1830년, 파리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26세 베를리오즈가 이 곡을 발표했을 때 기상천외한 음악 기법과 내용으로 당시 음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작품을 작곡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베를리오즈의 개인적 슬픔이 배경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1827년, 24세의 베를리오즈는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파리 공연 무대에 섰던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명의 젊은 작곡가에게 관심이 없었고, 베를리오즈의 짝사랑이 깊어질수록 그의 고통도 더해갔다. 이 같은 심리 상태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베토벤의 관현악곡, 그리고 괴테의 '파우스트' 등의 영향을 받은 베를리오즈는 정열적이고 악마적이며 파멸적 원망에 가득 찬 이 곡을 완성했다.

기묘한 소리를 내기 위해 작은 클라리넷이 등장하며, 현악기의 활대 나무 부분으로 현을 두드려 소리 내는 콜레뇨(col legno) 등 놀라운 수법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악상(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 기법을 낭만 음악에 처음으로 도입해 적절히 배치했다. 시대를 앞서 갔던 한 천재 작곡가가 남긴 전대미문의 놀라운 작품인 것이다.

지휘를 맡은 임헌정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자 서울대 음대 작곡과 지휘전공 교수이다. 국내 최초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말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예매 1544-1555. 053)422-125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