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의회 의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봉화경찰서는 지난 2년간의 봉화군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와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서를 제출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봉화군의회 의원들이 금배지를 구입한 것을 비롯해 ▷의원과 의회 직원들에게 한 벌에 30만원짜리 유명 등산복을 단체복으로 수차례 구입해 돌렸고 ▷15만원 상당의 운동화상품권을 돌리는 등 비리 혐의가 있어 이를 확인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봉화군의회는 지난달 21일 영주시내 한 유명 브랜드 등산복 판매점에서 의원 8명과 의회 직원 12명 등에게 주기 위해 1인당 30만원가량씩 모두 6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샀다. 지난해 겨울엔 또 다른 유명 브랜드 등산복 판매점에서 1인당 30만원이 넘는 의류를 구입,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에게 돌렸다. 또 15만원 상당의 운동화티켓을 구입, 의원들에게 나눠준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의원 배지가 한자에서 한글로 바뀌자 군의원들도 이를 흉내 내 새로 금배지를 만들었다.
봉화군의회는 매년 의회운영 공통경비로 3천840만원, 예산결산'감사특위운영경비 700만원을 계상해 쓰고 있으며 의회운영 업무추진비로 의장 2천500만원, 부의장 1천260만원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해 평균 8천300만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전국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부담금 400만원,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부담금 350만원, 경북 북부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부담금으로 40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들 부담금은 예산서에 형식적으로 올라 있을 뿐 실제로는 의회 경비로 다시 돌아와 옷 구입비 등으로 쓰이는 중이다.
주민들은 "결국 터질 게 터졌다. 경찰은 철저하게 수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봉화군의회 관계자는 "옷과 운동화상품권 등은 의원협의회 등에서 봉화군의회로 지원되는 경비에서 빼내 썼으며 금배지는 군의원 여비를 모아 구입하는 등 적정하게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의회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19일부터 27일까지 7박 9일간 5천580만원(자부담 1천907만4천원)을 들여 추진하던 미국 서부 연수 계획을 위약금 1천674만원을 물면서까지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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