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2.5%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라는 말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 단어는 옛날부터 사용해왔다. 지금은 '5포 세대'(3포+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넘어 '7포 세대'(5포+꿈, 희망)라는 말을 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아직까지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비정규직 일자리와 열악한 환경의 일자리를 감안한다면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의 도래는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관에 입각하여 인간의 노동시장을 해체해 버리고 오로지 시장의 효율성과 이익 창출만을 추구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여 직장에서 인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효율성이라는 말로 대신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최첨단 기술과 거대자본이 인간의 일자리를 몰아낸다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도래할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문제를 이슈로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이종관 교수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그 강의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본임금을 주는 정책을 도입하여 자본의 순환 구조를 연결해 주자는 획기적인 의견을 제시하고도 있지만, 이는 인간과 일의 관계에 대한 아주 단순한 사고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인간이 일하는 것이 경제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이 교수는 일이 없는 자들이 경제적 궁핍을 겪기보다는, 미래가 없는 권태 상태에 빠져 결국 중독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중독은 할 일이 없는 상태에서 미래라는 시간과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결국 절망이라는 상태로 접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아무리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인간의 일을 박탈한다면 결국 사회는 붕괴할 것이라는 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과 일은 사회와 경제를 유지시키거나 자본을 창출하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일은 미래를 성취하는 과정이며 인간다움의 최소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언컨대 인간 없이 기술만으로 세상이 유지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을 다 포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서는 기술과 인간이 상호협력하지 않으면 인간은 버려질 수밖에 없다. 인간을 위한 기술, 즉 인간의 삶의 성취를 제공하는 기술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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