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방형 직위로 바꿔 퇴직 공무원 영입?

시 공원녹지과장 공모 시끌…특정인 내정설 내부서 불만 "전문가 필요해 고민 끝 결정"

대구시가 공원녹지과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공모하고 있는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금까지 녹지직 공무원들이 주로 맡았던 공원녹지과장 자리를 갑자기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이 적잖은데다 특정 인물 내정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17일 "공원녹지과장 개방형 직위와 관련, 이달 9일 신청을 마감했고 24일 서류심사 및 26일 면접심사를 거쳐 다음 달 인사위원회에 상정해 내정한 뒤 하반기 정기인사 때 정식 발령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원녹지과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향후 대구수목원 확장, 공원 프로젝트 등 공원과 관련된 큰 사업이 많아 공원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공원녹지과장 개방형 직위 신청자는 2명으로 각각 대구시 공무원 출신 및 경북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퇴직 공직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직원이 적잖다. 공원녹지과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한 것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처음인데다 내정설까지 나돌면서 특정 인물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위해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는데, 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심사해 다시 현직으로 영입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는 현직 녹지직 중엔 공원녹지과장직을 수행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의미냐"며 의아해했다.

인사 적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그래도 녹지직 서기관(4급) 자리 경우 공원녹지과장과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장 등 두 개뿐인데, 공원녹지과장을 개방형 직위로 돌려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 한 자리로 줄어 5급뿐 아니라 6, 7급 등 녹지직 연쇄 인사 적체도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앞으로 추진될 각종 공원 사업을 위해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원 프로젝트를 맡겼을 때 누가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현직도 퇴직후 신청 가능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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