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금호강 르네상스' 오고 있다

이헌태(대구 북구의원)

대구의 국회의원 선거 사상 유례없이 뜨거웠던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대구시민들은 새누리당 일색에서 벗어나 전국이 주목하는 김부겸과 유승민을 동시에 당선시킴으로써 대구가 정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게 한 가지 더 있다. 필자가 2년 전부터 주창해 온 금호강 르네상스 관련 공약이 대구의 12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인 6개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금호강 수변공간은 250만 대구시민의 쉼터이며 대구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믿기에 금호강 관련 공약을 적극 환영하고 또 추진해서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밀려 잊히고 있던 금호강이 대구 경제를 이끌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필자가 제안한 금호강 르네상스 5대 프로젝트는 금호강 화담지역에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검단들을 종합 개발하며, 동화천을 생태 하천으로 만들고, 달구벌 7천 년 동화천 역사탐방길과 가람봉 역사 탐방 등산로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구 동갑 류성걸 후보, 동을 유승민 후보, 북갑 권은희 후보 등 무소속 3명은 공동 공약에서 도심형 첨단 복합 산업단지를 검단들에 조성하고, 검단들 인근 금호강 수변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약을 냈었다. 북구갑 정태옥 당선자는 검단들을 첨단산업단지와 미래형 주거단지, 금호강 친수공간이 어우러진 대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자부장관을 지낸 동구갑 정종섭 당선자는 '동대구-유통단지-검단들'로 이어지는 관통대로 건설(5~6㎞. 사업비 약 3천억원) 프로젝트를 '으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런 공약을 보더라도 대구시민이라면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실 금호강을 재발견하고 부흥하는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10월 대구 북구가 산격대교 아래 화담에서 처음으로 지역 통합축제를 추진하였는데, 북구를 넘어 대구시민 10만 명이 찾아왔다. 올해 1월 같은 장소에서 전국 최대규모로 진행된 '금호강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도 처음 열렸는데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금호강 노곡동 하중도 유채꽃과 청보리 단지를 보러 대구시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서 대구시는 이 지역을 전국적인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금호강의 부흥'은 이제 대세가 되었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토리를 입혀야 하는 것이다.

'세계관광 3대 사기'라는 게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상, 벨기에 브뤼셀 오줌싸개 소년상, 독일 라인강변 로렐라이언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동화책 이야기에 불과한데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금호강 제1비경 화담도 훌륭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 금호강 화담을 끼고 있는 가람봉과 화담산이 팔공산 능선을 따라 '갓바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팔공산 갓바위는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입시철이 되면 부산'경남을 포함한 영남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의 수험생 부모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팔공산 갓바위를 배경으로 우리의 꿈과 소원을 정성들여 빌고 금호강 물결에 실려 보내면 '이루어진다'는 훌륭한 자연지리적, 민간신앙적 요소를 갖고 있다. 즉, 로서는 최고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감동적 스토리도 만들고 이에 걸맞은 상징물도 만든다면 금호강 화담은 관광지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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