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왼쪽으로 자리 옮긴 유승민·주호영 "와 저∼있노"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무소속 유승민
무소속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표직 사임 이후 국회 공식 일정에 처음 참석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무소속 의원(대구 동을), 서청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려 국회의원들이 마지막 숙제를 처리하려고 모였다. 이날 본회의는 재적 292명 중 235명이 참석했다. 긴 방학을 끝내고 졸업식에서 친구들을 만난 듯 여야 의원들은 서로 인사하느라 분주했다. 가장 바삐 움직인 사람은 유승민 의원이었다. 그는 본회의장 가운데 뒷좌석에 앉은 김무성 전 대표를 보자마자 악수를 청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유 의원의 두 손을 붙잡고 이야기하다가 설움에 북받친 듯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한길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반갑게 인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유 의원 자리에 직접 찾아와 손을 내밀었다.

반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움직임이 적었다.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던 그는 자리에 앉아 오가는 의원들과 인사하고 대화할 뿐이었다. 선거 패배 후 계파 갈등이 극심한 당내 상황 때문에 침묵 모드로 일관했다. 대표 시절 대변인이었던 권은희'신의진 의원과 비서실장이었던 김학용 의원 등 전 지도부 식구들이 찾아와 인사를 청했다. 김 전 대표의 옆자리에 친박 좌장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있었으나 두 사람은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 자리가 바뀌어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자리를 살피더니 "내 자리를 왜 저기로 처박아 놨노"라며 농담했다.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장석을 바라봤을 때 중앙에 원내 제1당이 앉고, 오른쪽에 제2당, 왼쪽에 제3당과 비교섭단체, 무소속 의원이 앉는 것이 관례다. 새누리당 소속이었을 때는 가운데에 앉았지만 당적이 사라지면서 주 의원 자리가 왼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주 의원 바로 뒤에는 유 의원이 앉았다. 이 모습을 본 대구경북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복당이 미뤄지는 당내 상황을 의식한 듯 "만감이 교차한다"며 안타까워했다.

20대 총선 낙선자들도 마지막 회의에 등장해 국회의원의 임무를 다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몇몇 낙선 의원은 동료들과 부둥켜안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경북에서는 권은희(북갑)'이한성 의원(문경'예천), 서상기(북을) 의원이 비교적 일찍 회의장에 도착했고, 이병석(포항북)'류성걸(동갑)'정희수(영천) 의원 등도 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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