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세먼지 감시가 '평균의 착시' 속에 구멍이 뚫렸다.
지역별로 미세먼지 위험도가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측정소의 농도를 평균으로 계산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종류별로 기준 초과 일수의 증감 추이도 지역별로 달라 오염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 전체 미세먼지(PM-2.5) 농도는 4월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낮거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 2월 평균 농도는 30㎍/㎥와 25㎍/㎥로 지난해 같은 달 33㎍/㎥보다 각각 감소했고, 3월 29㎍/㎥로 지난해와 같았다.
하지만 일부 측정소는 전체 평균에 역행했다. 수성구 지산동은 올해 1, 3월 미세먼지 농도가 35.8㎍/㎥와 34.2㎍/㎥로, 지난해 29.9㎍/㎥와 27.8㎍/㎥보다 높았다. 서구 이현동도 올해 3월의 농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평균 농도가 양호해졌다는 평가 속에 오염이 심해진 곳이 감춰진 것이다.
1~4월(121일) 사이 도심 측정소의 환경기준(하루 50㎍/㎥ 이하) 초과 일수도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수성구 만촌동은 초과 일수가 가장 적은 1일에 그쳤지만, 같은 구의 지산동은 가장 많은 14일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초과 비율이 만촌동은 0.8%이지만, 지산동은 11.6%나 되는 셈이다.
미세먼지 입자 크기별로 지난해 대비 증감 추이가 상반된 경우도 나타났다. 대구의 도심 측정소 중 서호동과 이현동은 PM-10과 PM-2.5 모두 환경기준 초과 일수가 전년과 비교하면 줄었다.
하지만 지산동은 PM-10이 감소(9→5일)하고 PM-2.5는 증가(8→14일)했다. 반대로 만촌동과 태전동, 호림동의 초과 일수는 PM-2.5가 줄고 PM-10은 늘었다. 이는 지역별로 영향을 미치는 오염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뜻한다.
백성옥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비교적 깨끗한 공기 질이 포함된 곳을 합산한 농도는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유해성이 더 큰 PM-2.5가 꾸준히 높게 나오는 곳은 외부 요인보다 디젤 승용차 등 국지적인 내부 오염원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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