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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문학관 유치, 15개 자치단체 경쟁 치열

지난달 21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결의대회 모습.
지난달 21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결의대회 모습.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대구시민들과 대구시가 부지런히 뛰고 있는 가운데, 타 시도들도 저마다 색깔을 내세우며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천

인천시는 많은 신소설의 배경이 된 도시이고, 인천을 빼고는 분단문학과 노동문학을 논할 수 없다며 한국문학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적 접근성과 2만여 점의 근'현대문학 콘텐츠, 섬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작가 활동 지원 정책 등을 한국문학관 유치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릉

강원도 강릉시는 최초의 한글소설을 쓴 허균 선생을 배출한 고장이며, 율곡과 신사임당을 비롯해 여성시인 허난설헌과의 인연,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의 배경이 강릉이라는 점을 들어 강릉이 한국문학관 적지임을 주장한다.

▷서울 은평구와 동작구

서울시 은평구는 세미나와 전시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 4월 1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소설가 이호철을 추진위원장으로 문학'교육'언론, 문화예술'종교단체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은평구는 문학적 역사성과 관련된 인프라를 내세우며 진관동 옛 기자촌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는 문학관 인근에 작가의 거주와 집필활동을 지원하도록 문인'명인마을, 언론기념관 등을 건립해 문학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역시 국립문학관 유치를 통해 노량진과 흑석을 잇는 한강문화 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파주

경기도 파주시는 고려시대 개성, 조선시대 한양을 연결하는 문향의 도시로서, 서원과 향교가 6개나 있을 정도로 일찍이 문화와 학문이 발달했고 16세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의 본향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 560년 전 조선 문종이 '글이 피어오르는 곳'이라는 뜻으로 '문발'(文發)이라는 지명을 하사했으며, '문발(文發)동'에 지금의 파주출판단지가 있고, 대한민국 최대의 책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파주가 문학관 적지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원도 춘천

강원도 춘천시는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인 점, DMZ문화유산과 연계한 분단문학의 요람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근거로 국립한국문학관 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춘천시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면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2020년 완공)~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전쟁기념관~김유정문학촌~국립한국문학관으로 연결되는 문학 열차 코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청주

충북 청주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탄생시켰고, 명심보감 최초본을 청주에서 찍었다는 점, 우암 송시열, 송강 정철, 벽초 홍명희 등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한국문학관 적지임을 주장하고 있다.

▷전북 군산

다른 도시에 비해 다소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전북 군산시는 타 도시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문학관의 건립과 관련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채만식'고은 등 문인과 관련된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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