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봉화군의회(본지 18일 자 1면 보도)가 국회의원보다 훨씬 비싼 배지를 구입하고, 각종 협의체에 낸 부담금을 되돌려받는가 하면 카드깡까지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봉화경찰서는 19일 "봉화군의회의 공통 경비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카드깡 의심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봉화군의회가 수차례 카드 결제를 되풀이한 특정 식당 등을 대상으로 자금 흐름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직 군의원들은 "의회 카드로는 술값, 선물값 등에 대한 결제가 불가능해 개인 카드로 먼저 구입한 후 잘 알고 지내는 식당이나 옷가게 등지에서 의회 카드로 수차례 결제한 후 현금으로 되돌려받아 챙기고 있다"며 "1회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원인과 사유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50만원 미만으로 수차례 깡을 한다"고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봉화군의회는 또 각종 의장단 협의체 회비를 되돌려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군의회는 전국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 5개 협의체의 연간 회비 2천50만원을 대부분 되돌려받아 의원들과 의회직원들의 옷, 선물 구입비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봉화군의회가 구입한 의원 금배지 가격은 국회의원보다 11배나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한글 '의회'를 새긴 배지로 교체하면서 금 2돈쭝(1돈쭝은 3.75g)을 들여 개당 40여만원의 예산을 썼다. 은으로 만든 국회의원 배지는 개당 3만5천원, 기초의원 배지는 1만5천원선이다.
한편 봉화군의회는 매년 의회운영 공통경비로 3천840만원, 예산결산'감사특위운영경비 700만원, 의회운영 업무추진비로 3천760만원 등(의장 2천500만원, 부의장 1천260만원) 등 매년 8천30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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