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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美 공습으로 사망설…탈레반은 강력 부인 "육성 공개하겠다"

연합뉴스 캡처
연합뉴스 캡처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AP·AFP통신은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측 역시 만수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다"며 "만수르의 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P와 AFP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으며, 만수르 외에 남성 전투원 1명도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공습 당시 만수르 일행은 아마드 왈 남서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은 없었다고 AFP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소식에 대해 탈레반은 그의 육성 메시지를 공개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지도자 만수르의 육성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의 공식 부인에도 이미 만수르를 대신할 임시 지도자가 선정됐다는 등 그의 사망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만수르는 1968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나 10대 때 이슬람 저항운동에 뛰어들어 당시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과 싸웠다.

만수르는 1990년대 탈레반 정부에서 항공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에는 칸다하르 주에서 자살 폭탄 공격 등에 관여하다 2010년 오마르의 지명으로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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