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행2번 버스 종점 회차지 이전해 주세요"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 인근, 부지 좁아 버스 돌릴 공간 없어 도로서 후진해 들어가야

22일 오후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후문에 위치한 버스 회차 지점으로 버스가 차로를 다 가로막은 채 차고지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2일 오후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후문에 위치한 버스 회차 지점으로 버스가 차로를 다 가로막은 채 차고지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0일 오후 대구 북구 칠곡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급행 2번 시내버스가 종점인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 정류장에 도착해 승객을 내려준 뒤 갑자기 왕복 2차로 중앙선을 넘더니 후진하기 시작했다. 버스는 양 차로를 점령한 채 후진으로 천천히 버스 진행 방향 오른쪽에 있던 종점 회차지로 들어갔고, 이 때문에 이 도로를 지나던 차들은 버스가 회차지에 들어갈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급행 2번 시내버스의 종점 회차지 이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스가 회차지 진입 때마다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데다 이곳 도로의 차량 통행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달성군 가창초교와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을 오가는 급행 2번은 현재 총 22대가 배차간격 9분으로 운행 중이다. 북구 구암동 강북경찰서 옆 칠곡 3지구 공영주차장을 회차지로 사용하다 2013년 병원 이용 시민과 인근 주민의 편의를 위해 노선을 연장하며 회차지를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 인근으로 옮겼다.

그런데 회차지 이전 후 문제가 발생했다. 회차지 부지가 좁아 회차지 내에서 버스를 돌릴 공간이 없어 도로에서 불법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도로를 가로막은 뒤 후진으로 차고지에 들어가다 보니 차량 통행을 방해하게 된 것이다. 실제 버스 5대 정도가 주차하면 가득 찰 정도로 회차지 부지가 협소해 3대 정도 버스가 주차돼 있으면 후진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통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체와 안전사고 위험 증가 우려도 적잖다. 올 연말 후문 앞에 병원 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이 문을 열고, 내년 11월에는 병상 700개가 포함된 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대체 부지가 없는 상태에서 회차지를 바꾼다면 기존 칠곡 3지구 공영주차장 회차지를 다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이용객 불편은 물론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병원 주변의 개발 상황과 인근의 도시계획 등을 고려해 회차지 이전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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