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구 북구 칠곡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급행 2번 시내버스가 종점인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 정류장에 도착해 승객을 내려준 뒤 갑자기 왕복 2차로 중앙선을 넘더니 후진하기 시작했다. 버스는 양 차로를 점령한 채 후진으로 천천히 버스 진행 방향 오른쪽에 있던 종점 회차지로 들어갔고, 이 때문에 이 도로를 지나던 차들은 버스가 회차지에 들어갈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급행 2번 시내버스의 종점 회차지 이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스가 회차지 진입 때마다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데다 이곳 도로의 차량 통행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달성군 가창초교와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을 오가는 급행 2번은 현재 총 22대가 배차간격 9분으로 운행 중이다. 북구 구암동 강북경찰서 옆 칠곡 3지구 공영주차장을 회차지로 사용하다 2013년 병원 이용 시민과 인근 주민의 편의를 위해 노선을 연장하며 회차지를 칠곡 경북대병원 후문 인근으로 옮겼다.
그런데 회차지 이전 후 문제가 발생했다. 회차지 부지가 좁아 회차지 내에서 버스를 돌릴 공간이 없어 도로에서 불법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도로를 가로막은 뒤 후진으로 차고지에 들어가다 보니 차량 통행을 방해하게 된 것이다. 실제 버스 5대 정도가 주차하면 가득 찰 정도로 회차지 부지가 협소해 3대 정도 버스가 주차돼 있으면 후진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통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체와 안전사고 위험 증가 우려도 적잖다. 올 연말 후문 앞에 병원 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이 문을 열고, 내년 11월에는 병상 700개가 포함된 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대체 부지가 없는 상태에서 회차지를 바꾼다면 기존 칠곡 3지구 공영주차장 회차지를 다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이용객 불편은 물론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병원 주변의 개발 상황과 인근의 도시계획 등을 고려해 회차지 이전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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