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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린이 사진전 60돌 기념 회고전]<16회> 이석근 작 '달음박질'(1971년)

젖 먹던 힘까지 다해…우린 이렇게 달렸지

매일전국어린이사진전 제16회 금상 이석근 작
매일전국어린이사진전 제16회 금상 이석근 작 '달음박질'(1971년)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사냥으로 짐승을 잡았다. 또 다른 부족과 싸우기도 하였다. 먹거리인 사냥감을 쫓아서 달렸고, 냇물이나 장애물을 뛰어넘었으며, 돌이나 창을 던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동작은 다른 부족과의 싸움에서도 필요했다.

사람은 타고난 운동 능력에 따라 살아남기도, 부족사회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싸움터에서도 공격할 때나 방어할 때, 달리고 뛰어오르고 던지는 동작이 중요하였다. 또한 마라톤 같은 장거리 달리기는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사슴 같은 동물을 발견하면 천천히 쫓아가는 데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체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개인뿐 아니라 부족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뛰어난 전투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아이 때부터 체력을 단련시켰다.

고대 올림픽은 육상경기 대회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1회 대회부터 제17회 대회까지는 오로지 달리기 경주만이 치러졌다. 그러니 고대 올림픽은 육상대회였던 셈이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종목들이 하나둘씩 추가되었다. 그로 미루어 보아 그리스 사람들이 달리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만하다.

제18회 대회 때부터 단거리 경주,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그리고 레슬링 등 5개 종목으로 이루어진 5종 경기가 채택되었다. 그러나 마라톤 경기는 없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우람하고 큰 몸집보다는 아름답게 균형 잡힌 몸매를 높이 평가하였다. 근육이 고루 발달되고, 체력도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5종 경기는 균형 잡힌 체력과 몸매를 만드는 데 좋다.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 첫 대회가 열렸다. 같은 해 서울의 동소문 밖 삼선평에서 영국인 교사 허치슨의 지도 아래 운동회가 열렸다. 이 운동회에서 치러진 달리기가 우리나라 최초의 육상경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그 같은 큰 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불가능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제 내일을 향해 힘차게 달리자.

◇1971년 小史

▷실미도 특수대원 24명 탈출=1971년 경기도 부천군 용유면 실미도(현 인천시 중구 실미도)에 위치한 대한민국 공군 684부대 북파공작원들이 부대원들을 살해하고 부대를 이탈한 뒤 시내버스를 탈취해 중앙청을 향해 돌진하다가 자폭했다.

▷대연각 호텔 화재=1971년 12월 25일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소재 22층짜리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었다.

▷광주단지 난동사건=해방 후 최초의 도시빈민 대규모 투쟁사건으로, 경기도 광주 대단지 주민 5만여 명이 1971년 8월 10일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반발해 '토지 불하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공공건물과 경찰차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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