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대구에서 BMW 528i 차량을 구입한 강모 씨는 2014년 차량 계기판에 '구동장치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센터를 방문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뜨자 불안한 마음에 인근 BMW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보증기간인 5년이 채 지나지 않았으나 보증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29만원을 들여 구동계 부품 일부를 교체했다. 하지만 얼마 안돼 강 씨의 차는 똑같은 오류를 냈다. 일주일 가량 임대차량을 타며 수리를 요청했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난 19일에야 "문제 소지가 있는 부품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며 강 씨에게 재입고를 요청했다.
강 씨는 "4년 동안 10차례 오류가 발생했고 센터에도 5차례 이상 방문했으나 지금껏 고치지 못했다. 언젠가 차 시동이 갑자기 멈추기라도 하면 나와 가족이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고속도로 운행은 꿈도 못 꾼다"고 했다.
BMW 차량이 '구동장치 이상' 문제를 수차례 일으키는데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시동이 갑자기 꺼지기도 해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BMW의 구동장치 이상 오류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출고한 BMW 520d 한 신차는 같은 해 9월 서해안고속도로 김제 부근에서 '최대출력 구동장치 오류'를 표시했다. 차량 속력이 시속 80㎞로 떨어지고 후방에서 심한 연기를 뿜어내다 시동이 꺼졌다.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이 차량은 '터보차저 쪽에서 엔진오일이 새서 오일이 연소했다'는 판정을 받고 엔진을 교환했다.
또 지난해 11월 한 BMW 520 운전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 1년간 구동장치 오류를 겪었다. 서비스센터도 정비소에서도 해결책을 전혀 몰랐는데 단골 주유소를 바꿨더니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다"는 글을 게시했다. 서울의 한 BMW 520d 운전자도 "차량 구입 1년 만인 2014년 시동을 켰는데 구동장치 오류가 뜨면서 기어 조작이 안 됐다. 시동을 수차례 껐다 켜니 그제야 작동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소프트웨어 오류인 것 같다. 본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를 보완할 때까지는 손 쓸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온'오프라인에서 수십 건이 넘게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마(魔)의 구동장치 오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럼에도, BMW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특정 차종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리콜 사유로도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BMW 한 관계자는 "구동장치 이상으로 차량을 입고해도 센터가 보유한 진단기가 오류를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 경우 본사 매뉴얼에 정해진 것 외의 부품을 교환할 수 없다"며 "필요 이상의 부품 교환이 있을 경우 독일 본사에서 일정 금액의 페널티를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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