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미소를 띤 한국과 일본의 대표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대면했다. 우리나라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국보 78호 상)과 일본의 국보인 나라 주구(中宮)사 소장 목조반가사유상(주구사 상)은 칠흑같이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10m의 거리를 둔 채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서로를 조용히 응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을 앞두고 23일 두 불상을 공개했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무릎 위에 올리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보살상이다.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해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반가사유상이 많지만, 높이가 1m 내외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廣隆)사 상 등 양국에 각각 2점씩밖에 없다.
국보 78호 상은 6세기에 제작된 금동 불상, 주구사 상은 7세기 아스카 시대 녹나무로 만든 목조 불상이다. 두 불상은 당시 유행하던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됐다. 특히 주구사 상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외국 나들이에 나섰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천400여 년 만에 한일 양국의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서 만난다"며 전시 의의를 밝힌 뒤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속으로는 같은 두 반가사유상은 양국의 오랜 문화 교류를 웅변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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