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자고 하면 지레 겁부터 낸다. 병원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울기 시작한다. 달래고 또 달래어 의사 선생 앞에 앉으면 놀란 표정으로 찡그리며 눈물을 줄줄 흘린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 처음으로 예방주사를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노련한 의사 선생이 달래고 얼러가며 주사를 놓는다.
요즈음 아이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종류가 정말 많다. 결핵'간염'디프테리아'파상풍'독감'수두'홍역, 그리고 볼거리 등등. 젊은 엄마들이 빠뜨리지 않고 예방주사를 맞히러 다닌다. 그만큼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의료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가끔 의료시설이 열악한 외국 아이들이 국내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 그 가운데는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고난도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치료비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 그냥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의 종교단체나 봉사단체, 또는 의료진이 앞장서서 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오지에 직접 들어가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다.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다. 그는 한국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 아프리카 수단의 남부 톤즈에서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곳에서 가톨릭 선교활동을 펼치는 한편,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몰두하였다. 그리고 우물을 파서 식수난을 해결하는 데 힘쓰기도 하였다. 하지만 미처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서울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수도원에서 투병생활을 하였으나 회복하지 못하였으며, 2010년 4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나는 6'25전쟁 때 처음으로 예방주사를 맞았다. 천막으로 된 간이진료소에서 줄을 서서 맞았다. 주사기는 요즈음 동물에게 사용하는 커다란 것이었고, 하나로 여러 사람이 번갈아 맞았다. 엄청나게 아팠다. 또한 허연 DDT 가루를 뒤집어쓰기도 하였다.
◇ 1973년 小史
▷포항종합제철 준공=포항종합제철공장은 3년3개월의 공기를 거쳐 1973년 7월 3일 완공됐다. 완공까지 들어간 비용은 1천215억원이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경공업 수출 중심에서 중공업 수출 중심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현재 세계 4위권의 철강업체가 됐다.
▷김대중 납치사건=일본에 망명 중이던 정치인 김대중이 1973년 8월 8일 오후 1시경 일본 도쿄도의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서 납치되어, 8월 13일 서울의 자택 앞에서 발견된 사건이다.
▷제1차 오일 쇼크=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10월16일 원유 수출가격을 일시에 70% 올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원유 가격 인상, 원유 생산 제한, 원유 수출 금지로 이어져 세계 각국에 경제적 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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