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이어져도 교실 에어컨은 휴식 중.'
낮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5월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다수 학교들이 예산 절감을 이유로 '냉방 가동'을 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공공기관의 실내 냉방 기준 28도와는 달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건강권을 고려해 실내 온도 26도 이상이면 냉방을 하도록 권장했지만 교실 냉방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실내 온도가 연일 30도를 넘고 있지만, 대구 중'고교 중 실내 냉방을 가동하는 학교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냉방비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수성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전기요금이 월평균 850여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무더위로 냉방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6~9월 전기요금은 1천만원이 훌쩍 넘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많을 때는 학교 기본운영경비의 30% 이상이 전기요금으로 나간다"며 "더위나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냉난방기를 가동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또 정부가 교실 냉난방 지원을 위해 전기료 할인에 나섰지만 제한적이란 지적도 많다. 교육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올해부터 학교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고자 여름철(7, 8월)과 겨울철(12, 1, 2월) 학교 전기요금 할인율을 기존 4%에서 15%로 대폭 올리고, 각 학교 사정에 맞는 냉방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5'6월 냉방의 경우 할인율 적용이 없어 초여름 무더위에는 별다른 재정적 지원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서상희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전기요금 할인율이 특정 기간만 적용돼 학교당 절약할 수 있는 운영비는 연간 300만~500만원에 불과한 수준이다"며 "최근 누리과정 예산 편성, 돌봄교실 확대 등으로 교육청 살림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가 찜통 교실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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