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4일 상주 사벌면에서 경북형 '문화 힐링'이 첫발을 내디뎠다. 경상북도가 문화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군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시작한 것이다. 연주단은 미래의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출신 청소년들과 아마추어 연주단 등으로 구성했다. 음악 공연단은 2014년 17회에 이어 2015년 23회(23개 시'군별 1회)에 걸쳐 경북도 전역을 누비며 클래식, 재즈, 국악,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11일 구미 '구미코' 전시실에선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만들기'가 첫선을 보였다. 구미시가 '문화예술을 활용해 구미를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반짝 아이디어'를 공모해 각 분야 수상 아이디어를 전시한 것이다. 이날 전시전은 구미시가 2015~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 프로젝트(사업비 37억5천만원)의 세부 프로그램이다. 시민의 아이디어로 마을을 변화시키고, 문화예술로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경북에 주민 밀착형 '문화융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서 박근혜정부가 지난 2013년 4대 국정기조로 '문화융성'을 채택한 이후 문화기본법, 지역문화진흥법 등 관련 법률 제정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또한 문화융성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4년 2월 경북형 문화융성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한 경북도는 문화융성의 핵심 키워드로 '주민 체감' '생활 밀착'을 내걸고 있다. 전방위적 주민 밀착형으로 찾아가는 민생문화 복지를 통해 경북 문화융성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경북도가 경북형 문화융성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를 통한 민생 속으로' 프로젝트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경북도가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융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도내 전문 연주단으로 공연단을 구성해 23개 시'군을 순회하는 음악 공연을 지원한다. 공연단은 공연 장소 및 관객의 특성에 맞게 학생 동아리팀, 전문 연주팀 또는 앙상블팀으로 선정한다.
2014년 9월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매년 도내 23개 시'군의 학교, 마을회관, 노인요양시설 등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클래식, 국악,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이달 13일 예천여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3개 시'군 전역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예술마을 가꾸기
경북도는 또 지난해부터 지역 문화융성을 위한 마실문화 복원을 슬로건으로 예술마을 가꾸기 사업을 도입했다. 문화 소외 지역으로 남아 있는 자연부락 단위의 마을을 선정해 예술인, 문화기획 전문가를 파견하고, 마을에 맞는 문화 프로그램 컨설팅과 마을잔치 기획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경주 현곡면 소현리, 김천 대덕면 조룡리 등 10곳에 이어 올해 역시 10곳을 선정해 예술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의 목표는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안에서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환경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컨설팅 프로그램은 '마을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진행한다. 먼저 전문가가 마을을 방문해 주민 설문, 마을 콘텐츠 및 마을 특성 등을 조사한 후 주민회의를 거쳐 마을잔치를 기획한다. 마을 잔칫날에는 타지에 나가 있는 자녀, 친척들을 초대해 풍물, 민요 등 주민들이 지금까지 준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연 시간을 갖는다. 공연에 앞서 마을회관 등을 마을풍류방으로 지정하고 현판식을 열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선포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예전부터 전해 오던 마을의 노랫가락, 풍물, 이야기 등을 다시 한 번 재현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공유한다.
◆문화특화지역 조성
문화특화지역은 지역 문화융성을 위한 지역 브랜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고유한 문화를 융성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구미를 시작으로 올해 7곳까지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도내 7개 시'군이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105억원(국비 42억, 도비 19억, 시'군비 44억)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국비 10억원을 포함해 25억원을 투입한다.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은 문화도시형 사업 2곳(구미시, 포항시)과 문화마을형 사업 5곳(영천 별별미술마을, 문경 하내1리, 영양 연당1리, 고령 가얏고마을, 성주 한개마을)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콘텐츠'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시설비, 전문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2017년에도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 문화융성위원회 운영
경북도는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융성 시대를 열기 위해 '경북 문화융성위원회'를 자문기구로 두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달 6일 제2기 경북 문화융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제2기 위원회는 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위원은 총 30명으로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2명, 그 아래 3개 분과에 각 10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 ▷전통문화분과 ▷문화향유분과 ▷문화산업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는 앞으로 2년간 경북형 문화융성 정책의 연구'개발 및 자문을 맡는다.
경북 문화융성위원회는 특히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중앙 문화융성위원회와 MOU를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경북 문화융성을 위한 각종 사업 활성화 ▷문화가 있는 날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한 문화 향수 기회 확대 ▷전통문화자원의 발굴 및 현대적 접목 등에 대해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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