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당류 과다
2병이면 하루 양 절반
"성분 함량 확인 필수"
홍삼 성분을 넣은 어린이 음료에 홍삼 성분 함량이 제각각이고 당류도 많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홍삼 성분을 표기한 시중 유통 어린이 음료 20종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Rg2'Rg3)의 함량이 0.03~8.94㎎으로 30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0.5∼1.0㎎'이 6개(30%)로 가장 많았고, '0.1∼0.5㎎'과 '1.5㎎ 이상'이 각각 5개(25%), 1.0∼1.5㎎ 4개(20%)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에 적용되는 하루 최소 섭취량(홍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량)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제품의 경우 여러 병을 마셔야 홍삼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홍삼 함유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또봇 오렌지'로 100㎖에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0.03㎎에 불과했고, 하이키즈업 포도맛도 0.04㎎(80㎖)에 불과했다. 다만 '홍삼이랑 튼튼'(8.94㎎)과 6년근 고려인삼 레벨원(6.58㎎), 홍키통키팜(5.08㎎) 등 일부 제품은 하루 최소 섭취량보다 2~3배 홍삼 성분이 많았다. 또 모든 제품에서 타르 색소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홍삼키즈업(액상차)에서는 표시되지 않은 보존료인 '프로피온산'이 0.0743g/㎏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에 사용된 어린잎발표추출액 등 원재료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업체는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키우고 지키는 우리아이 홍삼 오렌지맛'과 '홍삼왕자'는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위한'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해 문제로 지적됐다. 홍삼 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효능을 광고할 수 없다.
또 조사대상 20개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한 결과 1회 분량(20~100㎖)당 당류 함량이 2~11g으로 확인됐다.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일일 당류 섭취 적정량은 35~50g(여자 기준)이다. 특히 7개 제품은 1회 섭취량당 당류가 10g 이상으로, 3~5세와 6~8세 어린이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적정량의 28.6%와 26.7%를 차지했다. 이는 하루 2병을 마시면 적정량의 절반을 넘는다는 의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홍삼 음료에 실제로 홍삼 성분, 당류 등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소비자들이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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