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은 전체 녹차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4월 말부터 약 한 달 동안 마을 아낙들은 부지런히 찻잎을 딴다. 그렇게 지내온 수십 년 세월이 차밭 곳곳에 묻어 있다. 미력면 초당마을에서는 요즘 첫물 차를 따는데, 첫물 차는 올해 들어 처음 수확하는 것으로 빛깔과 향이 좋아 가장 귀하다. 지천이 차밭인 보성에서는 음식을 할 때 파나 양파처럼 으레 찻잎을 넣는다. 김치를 담글 때도 들어가고, 돼지고기를 삶을 때도 녹차 잎을 넣는다. 녹차가 들어가면 김치가 쉽게 시어지지 않고, 수육은 잡냄새를 잡아 개운한 맛을 낸다. 초당마을 할머니들은 돈도 벌게 해주고 건강도 지켜주는 녹차가 효자라고 말한다.
문정자 씨는 2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우울증까지 왔을 때 차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차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어 먹으며 조금씩 움직이자, 그녀의 몸도 마음도 회복되었다. 문 씨의 차는 좀 특별하다. 찻잎과 뒷산의 칡순, 감잎, 뽕잎 등을 함께 넣어 만드는데, 바로 덖지 않고 발효시킨다. 진한 원액으로 뽑은 차는 음식에도 두루두루 넣는다. 초록 향기에 물든 보성 녹차 밥상은 26일 오후 7시 35분 KBS1 TV '한국인의 밥상-보성, 초록 향기에 물들다' 편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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