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대 1, 485대 1. 공무원시험 경쟁률? 아니다. 이 숫자는 근래 여름 성수기 자연휴양림 경쟁률이다. 확률에 있어 로또에 비견된다는 추첨 확률, 휴양림이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천혜의 힐링 숲, 통나무집의 낭만까지. 휴양림은 여름휴가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마침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는 전국 국공립휴양림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추첨 신청 기간이다. 걸리기만 하면 복잡한 '휴가 방정식'의 반은 푸는 셈이라는데 그 절차와 방법을 소개한다. 그동안 휴양림의 변천, 진화 과정도 정리해 보았다.
◆다음 달 7~14일 전국 휴양림 추첨
이용 신청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 하면 된다. 휴양림 홈페이지에 ID가 없으면 자격이 제한되니 먼저 회원 가입부터 해야 한다. 신청자는 이용을 원하는 날짜를 정해 휴양림의 객실이나 야영 시설을 지정하면 된다.
국립휴양림관리소는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진행해 다음 달 16일 오후 2시 홈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는 당일 오후 6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이용 요금을 납부해야 최종 이용 자격을 확정받을 수 있다. 당첨자의 미결제나 무자격자 당첨 등으로 발생하는 잔여 시설에 대해서는 다음 달 22일 오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이 진행된다.
◆시설 현대화, 오토캠핑장도 운영
1980년대 대관령휴양림을 스타트로 전국에 휴양림들이 생겨날 당시엔 통나무집이나 산책로, 등산로, 작은 풀장 정도가 시설의 전부였다. 그래도 숲 속 통나무집에서 짜릿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근래 들어 휴양림에도 변화가 생겼다. 먼저 숙박 시설이 무척 다양해진 점이 눈에 띈다. 통나무집을 대신해 콘도형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캐러밴 캠핑장이 휴양림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일부 시설에서는 오토캠핑장을 같이 운영하기도 한다. 휴양림을 얻지 못한 가족이나 주말 나들이객들을 위해 설치한 데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일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옛날엔 통나무집에서 하늘의 별만 바라봐도 큰 이벤트가 되었는데 요즘은 펜션급으로 현대화되고 휴양림 자체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다양한 숲속 강좌'체험 프로그램
숙소와 시설의 다양화 고급화 같은 외형적 변화 못지않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교양, 체험 프로그램 같은 콘텐츠의 강화다. 현재 웬만한 휴양림에서는 '숲 해설사'를 두고 시설을 찾은 시민들에게 주변 생태 안내 등 숲 해설을 해주고 있다. 최근엔 휴양림 이용객과 산촌 생태 마을 농작물을 연결한 '안테나 숍'도 생겨나고 있다. 도라지, 채소, 고춧가루 같은 청정 먹거리를 현지에서 조달해 농촌 마을과 상생 구도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이 외에도 허브 화분 만들기, 나무피리 제작, 대숲 탐방, 밀 서리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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