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청시대 경북, 사통팔달을 이루다]<5·끝>한반도 허리 경제권 잇는 교통망

뻥∼ 뚫린 도로, 쭉∼ 뻗은 철길, 사통팔달 황금허리

도청을 이전한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들고 나왔다. 도청 신도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위 36도선에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실현의 최우선과제는 교통망 확충이라고 보고 경북도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올해 개통되는 동서4축(상주~영덕) 고속도로 공사 현장. 경북도 제공
도청을 이전한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들고 나왔다. 도청 신도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위 36도선에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실현의 최우선과제는 교통망 확충이라고 보고 경북도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올해 개통되는 동서4축(상주~영덕) 고속도로 공사 현장.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은 한반도 허리 변화를 의미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북도청 신도시의 등장이 북위 36도선 국토의 중심에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런 구상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교통망 구축이 선결 요건이라고 보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다양한 교통망 구축 계획을 발 빠르게 만들었으며 국가 투자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의 당위성과 세부 내용을 알리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세종시~도청신도시 고속도로

경북도는 세종시와 도청신도시를 고속도로로 잇는 사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세종∼문경∼안동(도청신도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체적 그림을 보면 보령~공주~세종시~문경~안동~울진을 잇는 총연장 271.0㎞(세종~안동은 107.0㎞)의 동서횡단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우선적으로 세종시와 도청 신도시를 이어보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기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경북도청 신도시와의 직결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추진 중인 당진~오창(동서5축) 고속도로와의 연계교통망이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해 동서 문화교류 확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금허리 경제권 구축을 위해 국토의 허리에 동서횡단 고속도로를 만드는 사업은 경북뿐만 아니라 충북'충남이 함께 돕고 있다. 3개 도는 2012년 3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고 같은 해 4월에는 보령~울진(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을 국토부에 공식 건의했다. 올 하반기 국토부는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와 도청신도시를 잇는 데는 3조5천억원, 보령에서 울진을 모두 잇는 데는 모두 9조5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 경북도청 신도시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개설을 통한 '한반도 허리 경제권 육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동서4축(상주~영덕) 고속도로

올해 연말을 목표로 시공이 한창인 동서4축(상주~의성~안동~청송~영덕) 고속도로도 한반도 황금허리 경제권 구축에 필수적 인프라다. 동서4축 고속도로(107.7㎞)는 2009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사업 개시 7년 만에 시원스레 뚫린다. 2조6천573억원이 투입됐다.

경북의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는 시공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얘기돼왔다. 하지만 실행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망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그 필요성을 인정받는 데 시일이 많이 걸린 것이다.

이미 운영 중인 국토 중부권 서천~공주, 청원~상주 고속도로 구간이 있다는 것도 이 고속도로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고속도로 구간과 연계한다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

동서4축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 발전 잠재력이 컸지만 교통망 미흡으로 투자자가 적었던 상주'의성'안동'청송'영덕 축에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반도의 허리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구를 만들 수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도담~영천)

마무리 공사 단계에 접어든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한반도 허리를 키우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잇는 철도로 총연장 148.1㎞에 3조6천474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영주댐 이설 구간 등에 대한 개통은 이미 끝났고 올해도 6천억원의 국가투자예산을 확보했다. 2018년 개통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경북내륙을 관통하는 중앙선이 2018년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1분대(현재 4시간 56분 소요, 3시간 15분 단축)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경부선 중심의 물류수송체계가 중앙선 철도로 중심축이 분산, 그동안 침체돼 왔던 경북 북부 내륙 경제에 큰 바람을 몰고 온다.

사실 중앙선은 1942년 4월 개통돼 우리나라 5대 간선철도였으나 수송분담률을 키우지 못했고 이번 복선전철화사업은 중앙선의 역할을 확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 교통편의를 크게 키우는 것은 물론, 농산물 수송'수도권 관광객 확대 등 새로운 활력소를 가져올 전망이다.

◆더 많은 교통 인프라가 필요

수도권~충주~문경~신도청~동대구(264.3㎞)를 잇는 중부내륙 고속'복선철도가 완성되면 국토의 허리에 큰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망 측면에서 경북의 위상을 확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사업의 1단계는 이천~충주 구간(53.96㎞)으로 지난해 착공했고 2019년 개통된다. 2단계는 충주~문경(40.32㎞) 구간. 올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이 이뤄지면 2021년 개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천~충주~문경(94.3㎞)은 단선전철로 만들어진다. 문경~신도청~동대구(170.0㎞) 구간은 복선을 전제로 한 단선전철 신설이다. 문경~신도청~동대구 구간은 국가투자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해 경북도는 이 사업 채택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동서내륙철도(서산~천안~청주공항~괴산~점촌~영주~봉화~울진, 349.8㎞)도 빼놓을 수 없다. 동서내륙철도는 총사업비 8조5천억원 투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국책사업.

이 철도가 만들어지면 내륙산간을 잇는 동서 간의 새 개발축이 만들어진다. 경북과 충남'충북이 한반도 허리에서 연결돼 황금허리 경제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 북부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국토교통부를 방문, 동서 내륙철도의 제3차 국가철도망 건설사업 반영을 위한 주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약 2개월간 모두 61만4천887명의 주민이 참여해 중앙정부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 추진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시 한반도 허리에 새 경제권을 갖추는 기폭제가 된다.

경북도는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비, 2016년도 철도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예산 30억원(국비)을 확보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KTX 김천구미역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를 잇는 단선 전철이다. 올 상반기 내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칠 예정으로, 총연장 170.9㎞에 이른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내륙과 남해안 공업지대를 직결시켜 산업물동량의 수도권 이동이 빨라지고 내륙관광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세종시와 함께 환동해와 환서해를 연결, 한반도의 허리에 새로운 경제 현장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교통망을 구축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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