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은행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 사살

1934년 5월 2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은행 강도 클라이드 배로와 애인 보니 파커(여)는 잠복해 있던 경찰이 쏜 87발의 총탄 세례를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들은 1년 9개월간 시골 은행, 주유소, 간이식당 등을 휘저으며 12명을 살해하는 강도 행각을 벌였다. 빼앗은 돈은 1천500달러에 불과했지만, 대공황기에 서민착취 기관이었던 은행을 공격함으로써 권위와 질서에 대한 도전의 상징이 됐다. 베트남 전쟁은 잊혔던 두 명의 은행 강도를 되살렸다.

이들을 모델로 한 영화 가 개봉, 히피 문화와 반전시위가 꿈틀대던 1960년대 상황과 맞물리면서 미국 젊은이들은 공권력을 조롱하는 주인공들의 무한질주에 열광했다. 1930년대 대공황기와 1960년대 암울한 시기를 살아간 미국 젊은이들과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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