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장 없이 맞은 '경북대 개교 70주년 잔치'

대학 구성원 위기 극복 분위기 고조…한 켠엔 '교육부 갑질' 항의 농성도

"총장 없이 맞는 개교기념일 행사지만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가 28일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교육부의 임용제청 거부로 21개월째 총장이 공석인 상황이라 위기감도 엿보이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려는 분위기가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대학 총학생회는 교육부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고, '교육부 갑질'에 항의하는 농성장도 학교 북문 주변에 마련했다.

경북대는 27일 오후 대학 내 글로벌플라자 2층 효석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학생과 교수, 동문, 교직원, 내외빈 등 5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지방의 국립대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축의 의미는 퇴색됐다.

손동철 총장직무대리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70년 역사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미래의 경북대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그려보아야 한다"며 "경북대는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100위의 글로벌지식선도대학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특성화를 통한 대학의 연구,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영 재정 역량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강호영 경영학부 교수 등 교직원 97명이 근속 표창, 직원 20명이 공로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수여되는 '자랑스런 경대인상'은 최덕수 법무법인 세영 대표와 장광수 울산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각각 받았다.

한편 경북대 미술관에서는 경북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다음 달 3일까지 '70년의 전통, 70년의 전망展(전)'이 열린다. 또 26~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개교 70주년 기념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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