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일희 계명대 총장 "사퇴 의사 충분히 전했다, 새 총장 선임은 이사회 몫"

"아들은 학자의 길 걷기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최근 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최근 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총장직을 수행할 뜻이 없음을 학교법인 이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계명대 제공

"총장직을 맡은 지 28년이 됐고 이제 쉬고 싶다."

오는 7월 초 임기가 끝나는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매일신문과 최근 인터뷰를 가진 신 총장은 '총장직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사퇴 의사를 이사회(이사장 정순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4년 전에도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에서 연임을 강권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더 간곡하게 설명을 했고, 오랫동안 모신 이사장도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대학을 떠나서 낙향하면 된다지만, 고향인 청송으로 가는 것도 우습고 계명이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퇴임 이후에도 학교와 연관성을 가질 것을 시사했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차기 총장에 대해 '외부 인사 영입'과 '장남 승계' 모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신 총장은 "다른 대학들처럼 한때 고위층 인사를 영입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 대학 구성원 중에서도 자격이 되는 전문가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또 장남인 신진기 경영부총장의 승계에 대해서는 "총장이라는 자리가 개인적 희생이 큰 만큼 아버지로서 권하고 싶지 않다"면서 "아들은 내가 이루지 못한 제자를 길러내는 학자의 길을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구체적인 총장상에 대해서 "대학 구성원들의 인기를 끌기 위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나 성과주의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대학은 이사회 중심으로 가야 하는 데 이사회의 뜻을 존중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회는 최근 제11대 총장 후보 추천위원 15명을 구성하고, 총장 후보의 자격에 대해 ▷창학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기독교인 ▷학문의 자유 수호자 ▷행정력이 뛰어난 사람 ▷계명대 정통성 지켜나갈 사람 등을 요건으로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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