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로 가면 희망 없다" 유승민 대권 행보 나서나

"사회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불공정, 진정한 보수는 불평등 해소하는 것"

4'13 총선 후 침묵하고 있던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마이크를 잡고 '보수 개혁' 목소리를 냈다. '따뜻한 보수' '중부담 중복지'를 기조로 내세운 유 의원은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고 보수의 변화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국정전문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유 의원은 각종 통계와 경제 위기 지표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와 불공정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학자 루이지 징갈레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와 국가의 역할은 시장경제에 좋은 질서를 세우는 것"이라며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기득권 세력이다. 재벌, 대기업의 활동 자유는 확실히 보장하되 부정행위와 독점력 남용, 총수와 임원진의 사익 편취 행위, 불법행위는 법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발표한 '한국형 사회갈등 실태진단' 미공개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폭발 일보 직전의 초갈등 사회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런 결과 때문에 공개가 안 된지 몰라도 이 지적은 굉장히 타당하다고 본다. 국민대 김병준(청와대 전 정책실장) 교수님이 이런 종류의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한국 사회가 어쩌다가 이렇게 위험한 지경에 처한 것이냐"고 우려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의 의무는 "양극화와 불평등, 불공정 해소"라고 정의했다. 그 방법으로 '공화주의(共和主義) 가치를 실현하는 보수정치 세력'을 내세웠다. 유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해서 공동체와 내부로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보수가 왜 따뜻해지고 정의로워져야 하냐, 진보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아니다"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보수당이 탄탄한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어낸 점을 소개했다. 또 프란체스코 교황의 저서 일부를 소개하며 "'정부 지도자들은 모든 시민이 당당하게 일하고, 원하는 교육을 받고,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다. 저 이념이 대한민국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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