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형 시인, 봉사 상금 전액 이웃 후원

우정 선행상 1천만원에 사비 보태

유가형 시인이 이웃사랑과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로 올해 4월 28일 제16회 우정(牛汀) 선행상과 함께 받은 상금 1천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들에게 후원한 사실이 늦게 알려졌다.

유가형 시인은 우정 선행상과 함께 받은 상금 1천만원에 자신의 사비 300만원을 보태 총 1천300만원을 대구 생명의 전화, 불우학생 장학금, 소록도 환자 지원, 홀몸노인 생활비를 비롯해 고향인 경남 거창군 중산리 마을회관에 나누어 후원했다.

이 사실은 '알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바람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견 소설가 송일호 씨가 후원 사실을 알고 "세상에 좋은 일은 숨기고, 나쁜 일만 알리니 온 세상에 나쁜 일만 벌어지는 것 같다" 며 "좋은 일도 알려서 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자"고 고집스럽게 설득한 끝에 알려졌다.

유가형 시인은 1985년부터 30여 년 세월 동안 3천500시간 자살예방 전화상담 자원봉사를 비롯해 생명지킴이의 집 활동, 생명사랑방 길 걷기 활동, 15년 동안 소록도 후원, 방글라데시 아이들 후원, 11년 동안 무보수 민간 문학도서관 관장 봉사활동 등을 펼쳐왔다. 이 외에도 대구서부노인병원,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대구성보학교 등에서 색소폰 연주 봉사도 하고 있으며, 장기기증 서약도 이미 해둔 상태다.

유 시인은 모두 잠든 밤, 벼랑 앞에 선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 하나 없는 사람을 위해 무려 25년간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야간상담만 고집해왔다. 밤새 전화통을 붙들고 눈물 흘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의 삶을 껴안았던 것이다. 야간 상담만 고집했지만 2010년부터 경미한 뇌경색을 앓으면서 주간으로 상담 시간을 변경했다.

유가형 시인이 받은 우정(牛汀) 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號)에서 따온 것으로 '인간의 참된 자리, 참다운 마음'을 찾아가자는 이 회장의 바람을 담고 있다. 전국에서 선행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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