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죠. 연습 때는 계속 실패했는데, 실전에선 잘해요."
올해 2월 대구대 골프산업학과를 졸업하고, 골프 관련 취업을 준비 중인 아마추어 골퍼 금계현(24) 씨는 지난해 7월 강원도에서 열린 골프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 대회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여자는 스트로크 9홀 기준으로 7오버파까지 합격인데, 2오버파를 기록했다. 6번 홀 파3 버디를 비롯해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그리고 나머지 6개 홀은 모두 파를 작성했다. 필드 경험이 10차례도 되지 않았고, 안정된 보기 플레이조차 하지 못했는데, 실전 시험 라운딩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낸 것.
골프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 대회는 총 4일 동안 27홀 연습 라운딩과 마지막 날 9홀 시험 라운딩으로 치러진다. 금 씨는 첫날 21오버파, 둘째 날 11오버파, 셋째 날 9오버파로 차츰 나아지긴 했지만 합격 커트라인에는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였다. 하지만 결전의 날에 금 씨는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인 2오버파를 치며, 커트라인을 여유 있게 통과했다. 더불어 졸업 전에 당당하게 지도자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첫날보다는 둘째 날, 그리고 셋째 날보다는 마지막 날 더 편안하게 스윙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 타수가 계속 줄어드니,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시험 전날 밤에는 꼼꼼히 기록해놓은 코스 상태에 대해 암기하고, 마지막 이미지 트레이닝과 전략을 짰습니다."
시험 라운딩 파4 첫 홀에서는 우드 티샷을 버리고, 5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2, 3번 홀도 연속 파를 했지만, 4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파5 5번 홀에서는 연습 때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파에 성공했다. 세컨 샷이 다행히 해저드를 넘겼지만, 오른쪽 깊은 러프로 갔고 160m 오르막의 서드 샷이 남았지만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를 잘해서 파 세이브를 했다. 파3 6번 홀에서는 7번 클럽으로 홀컵 5m에 공을 붙였고, 침착한 퍼팅으로 버디로 연결시켰다. 7번 홀 보기, 그리고 8, 9번 홀 파로 마무리를 멋지게 했다.
이날 이후 금 씨는 필드골프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지도자 자격증을 딴 이후에 필드골프에서 80대 초반의 최고 스코어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 골프 생활체육대회 지도자 자격증 테스트 통과는 자신감을 한층 높여줬습니다. 돌이켜보면 같은 학과 선수들의 스윙을 항상 눈으로 봐왔던 것과 이론수업을 병행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전에 강한 그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올해 4월에는 제1회 LGLT(스크린골프 최고수 대회)에서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했다. 예선을 꼴찌로 턱걸이했지만, 본선에서 42명 중에 14등을 기록했다.
금 씨는 학창시절에도 학비를 벌기 위해, 캐디 아르바이트 경험도 갖고 있다. 앞으로 골프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는 "아직은 확실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연봉과 근무여건 등을 두고 여러 곳을 탐색해 보고 있다"며 "실전에 강한 저에게 취업에서도 홀인원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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