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부터 쉼 없이 달려온 대구 부동산 시장에 '6월 고비설'이 대두되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 속에 이달에만 3개 아파트 단지에서 모두 2천2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몰려 있는 데다 다음 달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시장 비수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성구의 대표적 주거 선호 지역인 시지에 3년 만에 분양 소식을 전하는 '시지 3차 서한 이다음'(383가구)과 경신고를 비롯해 초'중'고교가 밀집돼 원스톱 학군을 내세우고 있는 수성구 범어동 '신세계 더 하우스 범어'(227가구), 북구 최대 규모의 단지가 될 매천동 '북대구 한신 더 휴'(1천602가구) 등이 6월 분양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려 속에도 올해 상반기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결과는 양호했다. 최근 분양한 범어센트럴 푸르지오의 성공 분양에 이어 지난달 초 1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도 100% 완판했다. 이달 분양하는 3곳 단지 모두 도심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에서 두터운 수요층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대구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 매매가 하락 등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며 "이달에 분양하는 아파트 성적에 따라 대구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게 될지, 다시 동력을 얻어 상승세로 돌아설지를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지방 주택시장의 위축과 회복가능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낙폭이 낮게 유지돼 하향 안정세 국면을 맞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값은 1월 -0.14%를 기록한 후 2월 -0.12%, 3월 -0.20%, 4월 -0.15% 등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열기가 워낙 뜨거웠던 탓에 올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이 발표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익성 부동산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나고, 정부 대책에 따른 충격도 수도권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감정원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달성군 등 예상 공급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 국면을 맞겠지만 대구 부동산 전체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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