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서문 야시장 개장, 대구 대표 관광명소로 잘 키워야

서문시장 야시장이 3일 개장한다.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문을 여는 서문 야시장은 대구의 새 야간 명소의 탄생이자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250만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다양한 먹거리'볼거리로 밤을 즐겁게 보내는 명소로 자리 잡고 야시장과 기존 시장 상인이 긴밀히 협력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대구 대표 관광상품으로의 발돋움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야시장은 시장 정문에서부터 큰장삼거리까지 350m 구간에 펼쳐진다.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다. 80개의 이동식 판매대에서 선보이는 한방꼬치 등 길거리 퓨전 음식과 인도네시아 볶음국수 등 갖가지 특색 있는 음식과 공예품 등은 방문객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그동안 빈틈없는 준비 기간을 거친데다 대구시가 야시장을 대구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해 철저한 계획'관리 등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야시장 개장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불'침구류 등 국내 침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문시장 침장거리나 수건'양말'장갑 등 대구가 비교우위에 있는 섬유 제품의 성장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당장 큰장길 주변에 밀집한 수십 개의 침장업체가 야시장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질 좋고 저렴한 대구의 침장'섬유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홍콩이나 타이베이, 방콕 등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도시에는 어김없이 야시장이 성업 중이다. 하지만 그 어느 야시장도 하루아침에 명소가 된 곳은 없다. 시민의 성원과 상인'지자체가 함께 고민하고 철저한 관리와 혁신에다 수십 년의 전통이 쌓인 결과다. 서문 야시장은 이에 비해 출발도 늦고 여건도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대구를 상징하는 야간 명소로서의 명성과 경쟁력을 키우려면 두 배 이상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로 볼 때 출발 시점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야시장이 관광도시 대구의 이미지와 도시 활력 제고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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