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구미시가 2008년 110억원을 들여 구미에 지은 경북새마을회관 운영이 부실하다. 당초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새마을운동 활성화와 자립화의 상징을 위한 목적으로 지었지만 준공 이후 이용률이 낮고 임대사업까지 부진한 탓이다. 혈세 낭비 사례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북새마을회관은 출발부터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먼저 건물 규모다. 110억원으로 짓다 보니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천372㎡의 큰 공간을 확보, 새마을회 사무실과 관련 공간으로 쓰고도 남았다. 본관 1, 3층 공간과 함께 별관 건물은 임대가 안 돼 준공 이후 7년간이나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새로 6억원을 들여 고쳐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연습장으로 임대했다. 그러나 임대 업종이 과연 새마을회관과 잘 어울리는지도 의문스럽다. 설계 당시부터 건물 활용도는 무시한 채 지은 전시성 건물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또 다른 문제는 입지와 관리 주체 문제다. 현 회관이 들어선 곳은 외부에서 접근하기 힘든 구미시의 외곽지역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물이라도 이용하는데 불편하면 효용도는 그만큼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구미시와 관리 주체인 경북도가 서로 책임을 미룬 점도 새마을회관의 위상 추락에 한몫하고 있다. 건물 여기저기에 먼지가 쌓인 채 버려진 공간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전형적인 지자체의 책임 전가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새마을회관의 현주소는 잘못한 결정이 빚어낸 결과물이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가운데 새마을회관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부근에 또다시 800억원을 들인 새마을테마공원 조성이 추진 중이다. 벌써 뒷감당에 대한 걱정이 나올 만하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금부터라도 테마공원의 활용도를 높일 고민과 함께 새마을회관의 운영 부실을 벗을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렇잖으면 새마을회관 전력에 비춰 두 시설물은 쌍끌이 새마을 애물단지가 될 우려마저 있다. 이는 자칫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새마을세계화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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