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설적 복서 넘어, 평화·평등 앞장선 세계 챔피언"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낸 성명에서 "링 위에서의 투사나 마이크 앞의 시인으로서 재능있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으로서" 무하마드 알리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인이 "(마틴 루서) 킹과 (넬슨) 만델라와 함께 섰고, 어려운 시절에 함께했다"며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한 데 대해 "다른 사람들이 꺼릴 때 나서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알리가 "세상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더 좋아졌다"며 고인의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애도 성명을 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60년 알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던 때부터 전 세계 복싱팬들은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아름다움, 우아함, 스피드, 힘의 조화를 감상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는 링에서 싸우는 그의 용맹스러운 모습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모습,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마음, 자신의 심각한 건강문제를 강인하게 견디며 훌륭한 유머를 유지하는 면모까지 봤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의 대권후보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도 이날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알리는 진정으로 위대하고 멋진 사나이"라며 "우리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알리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운동선수"라며 "자신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를 점화하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알리는 평화와 관용을 위해 싸운 진짜 올림피언이었다"며 "그를 직접 만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는데 그는 자신감이 충만하면서도 매우 겸손한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조지 포먼(68)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알리를 그냥 복서라고 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며 "알리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타이슨도 트위터에 "신께서 알리를 데리러 오셨다. 위대한 이여, 잘 가시오"라고 적었다.

유명한 복싱 프로모터 돈 킹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위대한 자, 사람들의 챔피언인 알리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킹은 알리가 오랜 세월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점을 들어 "알리의 사전에 패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전설적 복서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세계 챔피언이었다"라고 애도했다. 반 총장은 고인이 1998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로서 활동한 점을 회고하면서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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