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른 전국 고등학교 6월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에 11월 수능 난이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특히 2017학년도 수능은 몇가지 입시 제도 변화와 맞물려 문'이과뿐만 아니라 재학생(3학년)과 졸업생 간의 유'불리도 점검해 볼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영역별 주요 체크 포인트에 맞춰 난이도, 신유형 출제 문제와 같은 특이점, 그리고 수험생들의 앞으로의 학습전략 등을 살펴봤다.
Point 1. 국어 통합형 출제, 문'이과 모두 어려웠다
2016학년도 수능까지 수준별(A형/B형) 시험이었다가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출제되는 국어 영역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엿보였다. 특히 독서와 문법, 독서와 문학 간의 연계 등 세부 영역을 연계하여 출제한 것이 눈에 띈다. 긴 제시문을 주고 중세국어를 2문제 출제하거나, 비문학과 고전시가를 하나의 지문에 종합한 문제들은 예전에는 나타나지 않은 유형이었다.
문과, 이과 학생들 모두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과생들은 과학기술 제시문이 2개가 나왔고 문항 수도 전년도 2개에서 4개로 늘어나 어렵게 느꼈을 것이고, 이과생들은 중세 국어 문법관련 지문이 출제되어 힘들었을 것이다. 이과생이 치른 전년도 국어 A형에는 고전문법이 출제되지 않았다. 특히 지문이 많이 길어지고, 지문 내용 또한 과학과 음악 등 복합적 소재들이 다루어져 내용 이해, 시간 부족으로 3등급대 이하 학생들이 당황스러웠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16 수능 B형보다 어렵게 출제된 편이다. 특히 새로운 지문 구성에 대한 적응이 성적을 좌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수준을 봤을 때 본 수능에서도 문'이과 통합으로 전환된 첫해로 어느 정도 변별력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지문의 길이가 길거나, 소재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지문의 이해 학습이 필요하다. 또 국어 A, B형이 통합된 형태로 출제된 2013학년도 이전 국어영역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Point 2. 수학 가'나형 변경, 개편 교육과정 첫 적용
수학 난이도는 문과(나형), 이과(가형) 모두 전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B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고, 나형은 수능 A형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다.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나형에서 고난도 문제가 지난해 수능에서는 1문제였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는 2문제로 늘어 1, 2등급 커트라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번은 정적분에 의한 함수 정의 문항 중 계산과 조건을 찾아내기 어려운 신유형 문제로서 학생들이 풀기 어려운 고난도 문항이었다.
올해는 개편된 수학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첫해로 수능 출제 범위가 조정되었지만, 재수생들에는 큰 불리함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개편된 영역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출제 문제가 평이하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문과의 경우 집합과명제, 함수 단원이 새롭게 출제되었지만 평이한 수준이었다. 이과의 경우는 수능 출제범위가 오히려 예전보다 축소됐고, 추가된 단원에서의 문제(분할분배) 또한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수학 가형 응시 인원이 크게 늘고, 나형 응시는 줄어든 것이 난이도 외적으로 등급컷, 백분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에서 이과는 통계, 공간도형 벡터가 이번 출제 범위에서 제외됐고, 문과의 경우 적분과 통계가 빠져 9월 모의평가 출제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후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Point 3. 내년 절대평가 전환 앞둔 영어, 난이도는?
영어가 내년부터 절대평가제로 바뀜에 따라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었지만 평소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나왔다. 작년 수능 영어는 만점자 0.48%, 1등급 컷 94점 수준이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었으나 일부 문항에서 선택지의 어휘가 어렵거나, 전체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정답을 추정하는데 있어서 다소 혼동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다수 있었다. 4, 5문제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이어 연결사 문제가 빠지고, 대신 빈칸추론 문제가 4개가 출제됐다. 특히 ( )가 2개인 복합 빈칸 문제가 신유형으로 나왔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3%였다.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은 EBS 교재 지문이 그대로 활용되지 않고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로 출제됐다.
남은 기간 학습 전략으로 EBS 고난도 지문을 충실히 학습할 것을 권한다. 교사들은 "비록 EBS 연계가 약해졌다고는 하나, 눈에 익숙한 지문은 문제를 푸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어휘와 구문의 기본 실력을 다지면서 기출문제, EBS N제 등 EBS교재와 직접 연계되지 않는 다양한 지문을 통한 문제 풀이 학습을 조언했다.
Point 4. 절대평가 적용 한국사, 문제 어땠나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한국사는 기본 개념과 흐름만 이해해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쉽게 출제됐다. 전근대 부분(선사시대~조선후기)과 근현대 부분에서 각각 10문항씩 골고루 나왔으며, 시대 구분만 할 수 있으면 충분히 맞힐 수 있는 정도였다. 작년 수능에 비해 아주 쉬웠고, 3월 학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본 개념 확인형 문항과 자료 분석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고, 기출 유형을 변형한 문항 비중도 2016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 첫해라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예상보다도 쉬운 난이도를 보여 수험생 과반수가 3등급(30점)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들은 남은 기간 학습전략으로는 쉬운 난이도를 확인한 만큼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되, 지엽적인 내용보다는 기본적인 사실 위주로 학습할 것을 조언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역사적 사실의 선후관계를 묻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흐름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료는 EBS 교재를 중심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고, EBS 수능특강 교재에 수록된 문제는 필수적으로 학습할 것"을 권했다.
도움말 매일신문 학습진로코칭 멘토단, 송원학원, 지성학원,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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