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학제품 싫어요"…'노푸족'·'노케미족' 뜬다

임산부와 노약자 등에게 심각한 폐 손상을 입힌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계기로 화학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평소 생각 없이 뿌리던 탈취제, 미스트 등과 손 세정제 등에도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도 화학제품을 거부하는 신조어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6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전문기업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부터 2016년 6월 2일까지 트위터(93억2천143만4천767건)와 블로그(7억2천330만8천894건)를 분석해 화학제품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다.

올해 들어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노케미족'(No+Chemicals)이 SNS상에 처음으로 등장해 283건이나 언급됐다.

화학물질이 들어간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베이킹소다나 식초 등을 이용해 머리를 감는다는 '노푸족'(NoPoo)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노푸족'은 2011년 63회에서 지난해 5천485회로 90배 가까이 뛰었다.

화학물질을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성분을 살린다는 '친환경'·'천연' 등 단어도 최근 5년간 평균 90만∼100만회를 넘나들며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순하고 자극이 덜한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화장품의 연관어로 '만들다'는 2011년 1만5천113회에서 지난해 2만3천827회로 1.5배로 증가했다.

화장품과 관련해 천연 성분에 대한 언급은 2012년 10만회를 넘어 지난해에는 13만7천516회까지 올라갔다.

천연화장품을 고를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 역시 '성분'(5만9천174회)과 '효과'(4만1천416회)였다. '브랜드'는 2만2천886회 언급되는 데 그쳐 천연화장품의 경우 브랜드의 영향력이 적게 나타났다.

이밖에 '느낌'(1만3천767회)과 '향'(1만5천388회)도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SNS상에서 화학제품에 대한 경고가 지금과 같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며 "일상의 간편함보다 안전을 더 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실생활에서 화학제품을 대체할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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