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여파로 화학성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유해 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지역산 친환경 제품이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멀티바이오의 친환경 항균'살균수 '싹수', 손 세정'음식 세척에 써도 무해
대구 달서구 소재 ㈜멀티바이오(대표 하재길)가 개발한 친환경 살균수 '싹수'는 병원 감염과 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산물 살균소독과 주방기구 살균, 식자재 살균 등에 쓸 수 있으며 손 세정제나 젖병'장난감 살균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 대구시는 지역 내 공공장소에 싹수를 보급하기도 했다.
싹수는 염산 또는 식염수를 전기분해해 발생하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를 주원료로 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차아염소산수는 대장균과 리스테리아,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아스퍼질러스, 라조푸스 등 각종 세균, 곰팡이 등에 뛰어난 살균력을 보인다.
싹수는 지역산 제품으로는 드물게 국내 유명 홈쇼핑에서 판매되며 그 인기를 입증받기도 했다. 멀티바이오는 지난해 '2015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에 부스로 참가해 스프레이형 액상 제품, 살균소독수 생성기와 주입용 분말 제품, 공기청정용 휘산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살균소독수 생성기란 가정에서도 손쉽게 차아염소산수를 만들 수 있는 전기분해 장치로, 이 장치에 물을 담고 일정량의 싹수 분말(전해질)을 넣으면 싹수 액상을 만들어 준다.
하재길 대표는 "싹수는 락스보다 40배 강한 살균력을 지녔으면서도 소량으로 마셨을 때는 인체에 무해하다. 사용한 후에도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벌레'동물 퇴치에는 전진바이오팜㈜의 유해동물기피제 '투네이처'
대구 달서구 소재 전진바이오팜㈜(대표 이태훈)이 식물 추출 천연물로 만든 투네이처 유해동물기피제는 모기 등 해충이나 쥐'조류 등 소동물, 멧돼지와 고라니 등 대동물 퇴치에 모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전진바이오팜의 모기기피제 '모티'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이 주성분으로 독성이 없고, 까다로운 기후 조건에서도 장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신기술우수제품(NEP) 인증을 받았다.
도시와 농가에 손해를 입히는 멧돼지와 고라니 등 대동물에는 '투네이처 대동물기피제'가 유용하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기피하는 복합 식물 추출물로 만들어 동물의 오감을 자극해 침범을 막는다. 전진바이오팜에 따르면 투네이처 대동물기피제는 설치가 간편하고 온도 및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효과가 지속된다. 천연물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한 것은 덤이다.
전진바이오팜은 이런 제품 개발을 계기로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키스톤글로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전진바이오팜은 러시아 내 PCO(구제방역) 분야 최대 기업인 '발브렌타 케미컬'(Valbrenta Chemicals)사와 유해동물기피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류기피제 '투네이처 버드 프리(Bird Free)' 제품을 시작으로 조류뿐만 아니라 대동물, 쥐와 같은 소동물, 모기기피제까지 유해동물 전반에 대한 기피제를 순차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작물에는 농약 잔류 걱정 없는 ㈜에코윈의 생물성 농약
대구의 친환경 농약 전문기업 ㈜에코윈(ECOWIN, 대표 구경본)은 방제 능력 90%, 보존기간 6개월의 세계적 수준을 갖춘 생물성 농약 제품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해충의 천적인 미생물(선충)을 이용해 화학성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력제품 '에코윈-S'는 한 팩에 2천만 마리가 넘는 곤충병원성 선충이 들어 있다. 선충은 작물 표면을 갉아먹는 해충 체내에 침투해 최대 48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후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사체 속에서 죽어 농약 잔류 우려가 없다.
에코윈은 이런 생물성 농약을 한 번에 5t씩 대량 생산할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 분말'액상'스펀지에다 제형화한 선충을 담아 이를 상온에서 6개월까지 장기 보존할 수도 있다.
또한 '참선충', '참가루'는 각각 식물 뿌리 속에서 양분 흡수를 방해하는 식물기생선충, 잎을 뒤덮어 광합성을 막는 흰가루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참선충은 스위스 신젠타(Syngenta)사가 개발 중인 미생물 농약 제품(사업 평가가치 1억1천400만달러)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에코윈은 2008년 중소기업청 주최 '제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이 선정한 '국가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소개되기도 했다. 에코윈은 지난해 8월 미국 한 농약 전문 기업과 1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는 등 자사 제품을 미국'중국'유럽'아프리카'동남아 등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