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1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부락단위로 동제를 지내고, 여자들은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창포잎을 머리에 꽂았다. 그네뛰기도 했다. 남자들은 씨름으로 체력을 발산시켰다. 여러 가지 민속연희를 즐기기도 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돼 1970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단오날 개최되고 있다. 올해 제39회 경산자인단오제는 9일부터 12일까지 자인면 계정숲과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다.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
자인단오제(한장군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전승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왜구들이 자인의 도천산에서 성을 쌓고 기거하면서 주민들을 괴롭히자, 한장군이 이들을 섬멸하기 위해 그의 누이와 함께 버들못 둑에서 꽃관을 쓰고 광대들의 풍악에 맞춰 지역의 장정들과 여원무(女圓舞)와 배우잡희(俳優雜戱) 놀이판을 벌여 이들을 유인, 섬멸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한장군이 자인 태수가 되었고 그가 죽은 후 자인 주민들이 그의 충의를 추앙해 여러 곳에 사당을 세웠다. 자인단오제는 단오절에 고을 수호신인 한장군에게 제를 올리고 자인단오굿, 호장장군행렬, 여원무, 자인팔광대, 계정들소리, 씨름, 그네 등의 각종 민속연희를 연출해 행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 지역의 독특한 전통 민속 문화예술 행사로 전승 발전시켜 오고 있다.
한장군놀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다. 1991년부터는 자인단오제, 1996년부터는 자인단오-한장군놀이, 2007년부터는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올해 자인단오제 특징
올해 경산자인단오제는 예년과 달리 4일 동안 하루하루 주제를 달리한다. 첫째 날(9일)은 자인단오제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 소재 5가지인 한장군대제와 자인단오굿, 호장장군행렬, 여원무, 자인팔광대 등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경산시 무형문화재 공연의 날이 단오마당에서 펼쳐진다. 둘째 날은 스토리 여원무 춤극과 자인단오음악회 등 전 세대가 어울리는 날, 셋째 날은 제7회 전국농악대축제, 마지막 날은 전통문화예술의 날로 정해져 각종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지금까지 신을 모시는 영신제만 있고 신을 보내는 송신제는 없었으나 이번에는 영신제와 송신제를 모두 연다.
올해 자인단오제는 자인단오제만이 갖고 있는 큰 굿(단오굿), 호장굿, 여원무, 자인팔광대, 자인계정들소리 등 5가지 독창성을 가진 민속연희는 원형 보존을 하고 여원무는 시대 변화와 대중의 기호에 걸맞게 춤극 여원무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인다. 이 춤극 여원무는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학생과 기존의 여원무 회원 등 50여 명이 출연해 스토리텔링 방식의 4막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효율성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지금까지 각각 개최하던 각종 축제(전국농악대축제)나, 대회(백일장,그리기 등)를 통합 개최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 기존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만 성인들 위주로 하던 것을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행사와 전시 부대행사도 열려
자인단오제 4일 동안 한장군 누이 그네뛰기와 한장군'팔광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자인단오제 사진촬영 대회, 계정숲 예술전, 농특산물직판장 등이 열린다. 10일에는 자인단오제와 축제 콘텐츠를 위한 기획 워크숍이, 9'10일은 경산자인단오 씨름대회가 열린다.
자인단오제 때마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말썽이 많았던 야시장 음식 대신 푸드트럭 12대가 축제장에서 싼 가격에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 김봉석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와 세월호 사건으로 지난 2년 동안 자인단오제가 열리지 않았다. 이번 자인단오제에는 독창적인 특색을 살려 새롭게 준비를 해왔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자인단오제를 즐겨 달라"고 했다. 문의 053)856-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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