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밥맛이 없네요. 목으로 밥이 들어가는지, 모래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삼성은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면서 상승 가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좀처럼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최하위 한화에 3연패를 당한 데다 부상 악재가 다시 찾아들면서 고민이 커졌다.
선발투수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한 이후 삼성이 복귀 날짜를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이는 구자욱이다. 지난달 28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구자욱은 아직 복귀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애초 7일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느껴 휴식과 치료를 병행 중이다.
구자욱은 삼성 공격의 핵이다. 뛰어난 타격 실력을 갖춘 데다 빠른 발을 보유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에는 3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타율 0.375, 5홈런, 9도루가 그의 기록. 구자욱이 얼른 제자리를 찾고 이승엽이나 박한이가 하위 타순으로 가야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강해진다.
류중일 감독은 "허리라도 옆구리 쪽이 아픈 거라면 금세 나을 텐데 척추 부근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나마 디스크 증세가 아닌 것은 다행이다"며 "빨리 돌아오면 좋겠지만 선수와 팀의 미래를 생각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타격감이 좋던 조동찬이 빠진 점도 아쉽다. 조동찬은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허벅지 근육 통증을 느낀 탓이다. 5일 한화 이글스전 도중엔 주장 박한이가 우익수 수비를 보다 교체됐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왼쪽 무릎 통증으로 출장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곳곳에 부상 공백이 눈에 띄는 가운데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우선 3연패의 충격을 털어내는 게 급선무다. 7일 선발 등판할 차우찬의 어깨가 그만큼 더 무겁다. 한화전처럼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마무리투수가 2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투수진을 무리하게 운용할 필요가 없다. 아직 90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인내하면서 순리대로 풀어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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