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일부 언론이 영남권 신공항을 연일 '동남권 신공항'이란 표현으로 지칭하고 있어 배경을 두고 의혹을 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 2월 '남부권' '영남권' '동남권' 등으로 제각각 사용해오던 신공항 명칭을 영남권 신공항으로 통일했다. 명칭에 지역별 이해관계가 반영되다 보니 관련 지방자치단체 간에 신공항 명칭을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 정부가 나서 '영남권 신공항'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도 부산은 위치적인 성격이 강한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왔고, 서울 언론들까지도 국토부가 정리한 '영남권' 대신 부산이 쓰고 있는 '동남권'을 애써 고집해 '부산 힘 실어주기'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동남권은 부산이 '가덕도'를 염두에 두고 애용하고 있는 위치적인 의미가 강한 표현이다. 영남권 4개 시도는 부산이 신공항의 위치적인 범위를 축소하기 위해 가덕도가 위치한 한쪽 지역으로 몰고 가려고 동남권이라는 명칭을 끝까지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를 포함한 다른 영남권 시도는 '영남권' 명칭 전에 '동남권'이란 표현을 잠깐 쓴 적도 있지만 주로 '남부권'이라는 명칭을 써왔다. 남부권은 공항 위치, 입지의 의미보다 신공항이 포함할 수 있는 규모, 범위, 접근성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에다 호남'충청 일부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지역을 얘기하기 위해 도입한 표현이다.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4개 시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명칭을 정리했는데도 서울 지역 언론들이 그 표현 대신 굳이 특정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정부가 명칭을 정리한 것조차 모를 정도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정말 의도적으로 특정 지역에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명칭을 영남권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부 서울 지역 신문은 가덕도 특집까지 제작하며 부산 편들기에 나서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시도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두 후보지가 맞서는 상황에서 서울 지역 언론이 노골적으로 부산 편을 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11년 서울 지역 언론이 신공항 무용론을 펼치며 백지화를 부추겼던 점에 비춰 최근 편향된 명칭 사용이 '가덕도 아니면 백지화'라는 부산의 주장을 돕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지역 언론들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도하지만 부산에 유리한 동남권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등 보이지 않게 특정 후보지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신공항을 무산시켰던 수도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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