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 승패 관측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려 최종 개표 결과가 이뤄지기 전까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2%를 개표한 결과, 쿠친스키 후보가 50.6%를 득표했고 후지모리 후보가 49.4%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후보가 1∼2%포인트 안팎의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현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앞서 입소스-아포요는 투표 종료 직후 쿠친스키 후보가 50.4%로, 49.6%의 후지모리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GfK는 쿠친스키가 51.2%로, 48.8%의 후지모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GfK는 1차 대선투표에서 가장 정확한 출구조사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CPI는 후지모리 후보가 51.1%의 지지를 얻어 48.9%를 득표한 쿠친스키를 제치고 당선될 것으로 점쳤다.
이런 초접전 상황에서 '독재자의 딸'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독재가 부활할 것이라는 반(反) 후지모리 정서와 전체 유권자 2천300만 명의 3.8%(88만5천 명)에 달하는 해외 부재자들의 투표 향배가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에 며칠이 걸려 최종 투표 결과 발표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후지모리가 강세를 보이는 산골 오지 지역에서 투표함이 이송돼 개표가 마무리되려면 며칠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초접전 상황에서 이 또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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