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1만4개의 섬 중 하나인 상수치도는 아무도 살지 않던 무인도였다. 목포에서 교직 생활을 했던 강영식(61) 씨는 작년 봄부터 그 섬에 들어가 살고 있다. 상수치도는 강 씨가 어렸을 적 염전을 하던 부모님과 살던 곳이다. 그러다 아버지가 작고하고 섬사람들도 다 떠나 섬은 덩그러니 무인도로 남겨졌다. 그는 아버지의 유산이기도 한 이 염전을 함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 10년 전부터 주말마다 섬으로 가서 셀 수 없이 물을 대었다 빼 논을 개간했고 작년 봄부터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다.
강원도 양구 산골 출신인 아내는 바다가 싫다고 한다. 그러니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에 올 때마다 '죽으러 오는 것' 같단다. 편하게 살면 될 텐데 굳이 섬에 나 홀로라도 살겠다는 남편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은 남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자신은 목포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강 씨는 젊었을 땐 욕심을 좇아 허덕이며 살았다. 하지만 다 내려놓고 섬으로 온 지금이 오히려 더 편안하고 행복하단다. 때론 고독함이 찾아와도 그가 느끼는 만족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섬의 모든 자연이 그의 삶을 새롭게 바꿔주고 있다. KBS1 TV '사람과 사람들-무인도로 들어간 강 선생'은 8일 오후 7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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