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섬유 관련 7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이하 전문연)의 이사회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중순 '섬유분야 전문연 이사회 통합 추진방안'을 내놓고, 대구의 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과 실크연구원(경남 진주), 에코융합섬유연구원(전북 익산), 섬유소재연구원(경기 양주), 신발피혁연구원(부산) 등 전국 7개 전문연에 '통합 이사회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전했다.
정부는 통합의 이유로 ▷전국 15개 전문연 중 섬유 분야에만 7개 전문연이 집중된 점 ▷전문연 간 연구 분야'사업이 중복되는 점 ▷전문연끼리 정부 R&D 연구과제 수주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해온 점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과 기업지원 사업비를 받고도 경영 악화를 겪는 곳이 있는 점 ▷대구에 집중된 섬유 전문연 3곳이 지역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해 온 점 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통합 이사회가 생길 경우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정부'지자체)를 포함한 1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3개 전문연들은 협업 효율은 늘어나지만, 예산 감축에 따른 어려움이나 기관의 독립성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통합을 찬성하는 지역 전문연들은 현업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의 과도한 간섭이 줄어드는 대신 기관장(원장)의 권한과 자율성이 강화될 수 있는 점, 사업 수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점 등을 반기고 있다.
반면 이사회를 통합할 경우 각 업계를 대변할 이사 비중이 1명 내외로 줄어드는 점, 예산 지원 기관인 정부'지자체 소속 이사 비중이 커지면서 전문연이 행정기관의 눈치를 보게 되는 점, 기관별로 지원받던 예산이 줄어들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3개 전문연부터 시범적으로 이사회를 통합 운영을 해 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전문연 관계자는 "대구에는 섬유의 주요 공정인 방적'방직, 염색, 후가공 관련 전문연이 모두 있는 만큼 이곳 이사회를 통합하는 것만으로도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간 전문연 기관장보다 이사회의 힘이 더 큰 곳이 많은 등 운영상 문제가 많았다. 이사회가 통합되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다만 전문연 나름의 입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전국 7개 전문연 관계자와 논의를 수차례 거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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