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 법정 기일인 7일 20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한 배에 몸을 실었다.
국민의당이 본회의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장 후보를 우선 선출하고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추후에 협상하자는 제안을 내놓자 더민주가 이를 수용하고 나섰다.
두 야당은 '국회의장 자유투표 카드'로 새누리당을 압박해 교착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하더라도 원 구성 지연책임을 여당 탓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대 거대 정당 틈 속에서 나름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이를 제안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연락해 의사를 타진하는 등 원 구성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사전 협의는 없었고 의총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야당이 '국회의장 본회의 자유투표 제안'에 의기투합한 것은 이 같은 방안이 성사될 경우 두 당의 이해에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윈-윈 카드'라고 볼 수도 있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제3당인 국민의당에 끌려가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자유투표에서 국민의당의 지지를 끌어내 자당 소속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회의장 자유투표가 실시되면 국민의당 의원들이 대부분 더민주 후보에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에 국민의당으로선 더민주가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할 경우 야당몫 국회부의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도 '자유투표 제안'은 손해볼 게 없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00년 16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국회의장단 구성을 놓고 대치하다가 본회의 자유투표로 절충점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115석)은 '집권여당 국회의장론'을, 한나라당(133석)은 '제1당 국회의장론'을 내세우며 대립했다. 결국,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제안을 수용해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만섭 후보와 한나라당 서청원 후보를 놓고 표 대결을 실시한 결과 이만섭 후보가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자민련(17석)과의 공조와 한나라당 일부 이탈세력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대신 여당몫 국회부의장을 자민련에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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