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6조는 '김해공항 존치' 전제…'활주로 2본 짜리' 밀양과 조건 달라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쟁점이 되는 사항 중 하나가 경제성이다. 부산은 가덕도가 24시간 운항이 가능할뿐 아니라 공항 건설 사업비가 내륙인 밀양보다 낮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가덕도 공항은 6조원이면 건설비가 가능하고 산봉우리도 국수봉 하나만 절토하면 돼 10개 이상 깎아야 하는 밀양보다 환경 훼손도 적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주장 뒤엔 '조건'이 숨어 있다. 가덕후보지 사업비 6조원 주장은 김해공항을 존치하는 것을 전제로, 또 활주로를 1본만 만든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활주로 2본짜리 통합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밀양과는 다른 조건인 것이다.
산봉우리 절토 또한 마찬가지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미연방항공청 등 국제기구 규정에 따라 밀양 후보지에 대한 비행절차 수립 등 항공학적 검토 결과 진입 표면상의 산봉우리 4개의 일부만 절토하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는데도 굳이 다른 조건을 내세워 산봉우리 절토 수를 크게 늘려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이 주장하는 해공복합화물 비중 줄고, 밀양-부산신항 거리 30km '경쟁력 충분'
부산은 부산신항과의 연계를 통한 국내 물류 중심을 구축하기 위해선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항공화물 중 해공(海空)복합운송화물의 비중이 적고 세계적으로도 감소 추세여서 부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2014년 기준 전체 항공화물 13만2천t 중 환적화물은 0.5%에 불과하고, 특히 2012년 1만79t에서 2013년 5천679t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2013년 이후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물류도시 경우도 해공복합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해 홍콩(1.49%), 두바이(1.47%), 로테르담(1.44%), 싱가포르(0.62%)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부산은 세계적인 복합물류 중심이 되기 위해선 부산신항과 최대한 가까워야 한다며 가덕도를 주장하고 있지만 부산 신항과 밀양후보지와의 거리도 30㎞에 불과해 경쟁력 확보가 충분하다. 실제 대표적인 공항-항만 도시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경우 스키폴공항과 로테르담항과의 거리가 60㎞ 정도 되고, 중국 푸둥 공항과 상하이항은 32㎞, 홍콩 첵랍콕 공항과 홍콩항과의 거리는 22㎞,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싱가포르항도 2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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