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사랑] 멕시코 미쓰데꼬 부족 돕는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

바람만 불어도 정전, 원주민 매일 끼니 걱정

일손이 부족해 어린이들이 염소, 당나귀를 몰면서 거리를 지나다니고 있다.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 제공
일손이 부족해 어린이들이 염소, 당나귀를 몰면서 거리를 지나다니고 있다.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 제공

이번 주 이웃사랑 코너에서는 지구 반대편 멕시코 작은 원주민 마을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멕시코 뽀또이찬(Potoichan) 원주민, 그리고 이들에게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가는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가 이웃사랑에 다급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뽀또이찬 마을은 깊은 산 속 열악한 환경에서 가난하게 사는 원주민 산골 마을입니다. 이곳은 멕시코에서 가장 낙후된 원주민 지역으로 '미쓰데꼬'란 부족이 살고 있습니다. 험한 돌밭을 경작지로 일구며 매일 어렵게 살아가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려운 생활환경

뽀또이찬 마을은 멕시코 남부의 게레로(Gerrero)주 안에 있는 작은 원주민 마을입니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이곳까지는 버스를 타고 8시간을 와야 도착할 만큼 오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마을주민은 대부분 멕시코 원주민인 '미쓰데꼬' 부족이며 약 1천500명의 멕시코 원주민이 이곳에 삽니다.

뽀또이찬 마을에서는 지형과 기후 특성상 농사를 짓기 어렵습니다. 평지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험난한 산악지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산비탈의 험한 돌밭을 경작지로 일구었고 옥수수, 호박 등을 재배합니다.

이곳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는 6월에 씨앗을 심어 그해 11월이 되면 일 년 농사가 모두 끝납니다. 나머지 시기인 건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농사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농사철이 아닐 때 원주민 남성들은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 막노동하러 떠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마을에서 남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워 소, 염소 등 가축을 돌보는 일은 오로지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몫입니다.

◆식량난, 열악한 의료시설

매일 먹고사는 일이 힘들다 보니 뽀또이찬 주민들은 끼니를 제대로 챙길 리 없습니다. 이곳의 식사는 밀가루 반죽에 소금을 넣어 얇게 구운 토르티야와 콜라가 전부입니다. 약 40년 전 이곳에 자리 잡고 봉사를 시작한 수녀님들의 도움이 있지만 매일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을 정도입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수녀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로 빵을 구워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전기가 끊기는데 그때마다 뽀또이찬 마을 사람들은 전기 없이 며칠을 보내야 합니다. 전기가 끊기면 트럭으로 먼 길을 어렵게 싣고 온 밀가루가 있어도 전기 오븐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마을 사람들은 영양이 가득 담긴 빵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열악한 의료시설 역시 마을 주민들과 수녀님들에게 큰 걱정거리입니다. 마을에는 의료시설이 전혀 없고 차로 8시간 가까이 가야 의사에게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환자가 있어도 곁에 꽃을 놓거나 향을 피워 병이 낫길 기도하는 등 부족 미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상당수 주민은 당뇨, 간경화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이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수십 년간 마을 사람들 곁에서 살아온 수녀님들은 그래도 이곳에서 매일 희망을 발견합니다. 과거 하루걸러 총기사고가 일어났을 정도로 치안 상태가 엉망이었지만 수녀회가 정착하면서 지금은 주민 공동체가 살아 있는 마을이 됐습니다. 서로 기도해주고 대소사를 챙기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열악한 뽀또이찬 마을에 여러분의 작은 마음이 더해진다면 이곳 주민들의 삶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희 마을에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웃사랑 계좌는 '069-05-024143-008(대구은행). 700039-02-532604(우체국) (주)매일신문사 입니다. 이웃사랑 기부금 영수증 관련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053-756-9799)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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