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시지검도교실

시지검도교실 노균현 관장이 학생들에게 죽도 지도를 하고 있다. 중간에 횐 도복이 노 관장.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시지검도교실 노균현 관장이 학생들에게 죽도 지도를 하고 있다. 중간에 횐 도복이 노 관장.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노균현 관장과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등을 소재로 얘기를 나누면서 화제는 호신술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옛날에도 사회적 범죄에 호신술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이젠 정말 각자가 호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보통 무인들은 상대의 위협에 대비해 늘 심리 방어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치한의 공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검도로 훈련된 여성이라면 우산 하나만 있어도 건장한 청년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이종격투기, 태권도장, 검도장….

대구 수성구 시지근린공원 근처 하나타운 아파트 상가, 100여m 남짓 거리에 체육관이 무려 7, 8곳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요즘의 세태를 반영한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근래 '묻지 마 폭력' '여성혐오범죄' 등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호신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도 여성을 표적으로 한 폭력, 범죄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높다. 최근 수성구 시지에서 검도교실을 열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노균현(50'공인6단) 관장을 만나 사회적 폭력과 호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평생 업(業)

지난주 시지검도교실에서 만난 노 관장은 전형적인 무인(武人)이었다. 단신에 선한 눈매였지만 강한 내공이 느껴졌다. 노 관장이 검도에 입문한 게 1993년이니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까까머리 시절 병정놀이 추억에 빠져 시작한 운동이 이젠 평생의 업이 된 것이다.

도장을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노 관장은 가업으로 이어받은 가구점 사업을 접고 농산물 유통단체에서 퇴직한 후 한동안 진로를 놓고 고민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제일 잘하는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니까 자연스럽게 검도로 결론이 모아지더군요."

◆검도는 호신술로 최고의 운동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등을 소재로 얘기를 나누면서 화제는 호신술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옛날에도 사회적 범죄에 호신술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이젠 정말 각자가 호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보통 무인들은 상대의 위협에 대비해 늘 심리 방어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치한의 공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검도로 훈련된 여성이라면 우산 하나만 있어도 건장한 청년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노 관장은 "운동을 하면 기(氣)가 쌓이고 당당해지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도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며 "격투기 중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생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 검도"라고 말했다.

◆학생들 입시'진로지도에도 큰 도움

학교'학원이 집중된 교육의 거리 시지답게 수련생은 대부분 학생이다. 학교생활에 찌든 학생들에게 검도관은 놀이터와 같은 곳이다. "도장 한쪽에 과자, 음료수를 준비해 놓고 재밌게 놀고 쉬다 가라고 합니다. 물론 운동할 때 실수를 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내죠."

검도는 정신 수양,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학생들의 진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사관학교나 경찰, 법무부 교도관, 체대 응시 때 유단자는 가산점을 받는다. 또 진학해서도 정규 교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사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상에 찌든 학생들이 죽도를 휘두르며 공부 시름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주소, 연락처: 수성구 고산로 121-21 시지검도교실, 053)264-2900.

▶개관 기념으로 도복, 죽도 무료 제공. 유치원'초등생, 가족회원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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