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용단원 실기곡이 수석단원 무용단 공연작

단원 선발 특혜 의혹 확산

경상북도가 올해 4월 도립 국악단 무용 분야 신규 단원을 선발하면서 현재 도립 국악단의 무용 분야 수석단원이 대표로 있는 사설 A무용단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채용 실기시험 춤곡이 A무용단의 2015년 12월 공연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편법 채용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무용단원 선발 실기시험 춤곡 3곡 중 2곡(춘앵전, 살풀이)이 A무용단의 지난해 연말 공연작품과 같았으며, 나머지 1곡은 응시자들이 각자 정하는 '창작곡'이었다.

이처럼 불공정한 조건으로 실기전형을 실시한 결과 실기 합격자 5명 중 3명이 A무용단 소속단원들이었다. 이들 3명 중 2명은 최종합격했다.

이들 합격자는 또 경북도가 올해 무용단 응시자격을 변경(4년제 대학 전공자→무용 분야 전문지식과 역량이 있는 18세 이상 실력자)한 혜택을 보기도 했다. A무용단 출신 합격자들은 4년제 대학 학위가 없거나 비전공자들이다.

대구 참여연대는 7일 이와 관련해 "올해 도립 국악단 신규 단원 채용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특정 단원의 제자들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하게 감사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신규 단원 선발과정에서 응시자격 규정을 올해 갑자기 변경한 점, 단원을 선발하면서 선발 분야, 인원, 심사규정, 실기전형 춤곡을 실무진과 일절 협의하지 않고 문화관광체육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점 등은 특정인을 위한 채용이라는 의혹을 더한다"며 감사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신규 단원 채용과정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경북도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며 묵묵부답하지 말고 당당하게 감사를 실시하고, 심사과정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경북도의 도립 국악단 단원 모집과 관련해 두 차례(4월 13일 자, 5월 12일 자)에 걸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오직 실력으로 선발했다"고 외부에 해명하는 한편, 내부 보고에서는 "단원선발 과정에서 배제된 실무진의 개인적 불만이다"이라는 말로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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