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명품 水 공간 창조] <중> 다시 살아 숨 쉬는 도심 하천

경북도가 메마른 건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경북도가 메마른 건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물 순환형 하천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시민들에게 개방한 구미 금오천에는 금오산 꽃길 축제 기간 10만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북도 제공

도시화, 산업화로 말라버린 경상북도의 도심 하천이 다시 살아 숨 쉬고 있다. 경북도가 이른바 '물 순환형 하천정비 사업'을 통해 4대 강 사업으로 확보한 유량을 건천화된 인접 도시 하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북 도심 하천은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도심 속 오아시스로

메말랐던 구미 금오천이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 변신했다. 지난 4월 31일부터 5월 1일까지 금오산 꽃길 축제기간에만 10만여 명이 새로 단장한 금오천을 찾아 벚꽃 구경과 함께 물소리를 들으며 봄을 만끽했다.

앞서 경북도는 건천이었던 구미 금오천에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을 추진, 4월 30일부터 민간에 개방했다. 구미 금오천은 금오저수지~구미천 합류부(총 연장 5.9㎞)의 도심을 통과하는 지방하천이다. 경북도는 건천화된 하천에 낙동강 본류의 풍부한 물을 끌어와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한편, 하천 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미시 비산동 낙동강 구미천 합류부 인근에서 하루 5만t을 취수, 700㎜ 관로를 통해 1.9㎞ 거리의 원평하수처리장 인근 가압장으로 물을 끌어온 뒤 원평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재이용수 1만t을 보태 금오천과 구미천으로 물을 공급한다.

'금오천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11년부터 총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1단계 1㎞, 올해 4월 2단계 0.5㎞ 구간 정비를 완료했다. 2018년 말 전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구미의 자랑 금오산의 얼굴이 훤해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름엔 아이들과 뛰놀며 온 가족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겠다" 등 다양한 호응이 쏟아지면서 구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명품 수변공원으로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송평천 또한 '물 순환형 하천정비 사업'을 통해 청계천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수변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경북도가 2017년까지 314억원을 들여 인근 낙동강의 물을 끌어올려 순환시키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따라 송평천은 신도시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제1행정타운과 호민지, 중심상가, 제2행정타운을 지나 9.7㎞ 구간에 걸쳐 10가지 테마를 새로 입는다.

경북도는 호수와 샛강, 산책로, 생태학습장, 분수, 공연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항상 물을 마주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꾸민다.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향기프롬나드', 도심 속 기억을 걷는 '새록프롬나드', 낭만과 추억을 담은 '오!프롬나드', 생명의 샘, 너울가지 도랑, 봄햇살 도랑, 활력의 도랑, 사색의 도랑, 숨길프롬나드 등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를 선보인다.

특히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업지구를 가로지르는 생명의 샘과 너울가지 도랑 구간에는 조류'양서류 서식처와, 생태숲, 연못, 습지, 고사분수, 흙길, 목교, 징검다리, 잔디마당 등의 다양한 공간을 연출한다. 또 다채로운 경관 조명을 통해 주민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청 신도시 내 송평천을 따라 조성하는 수변공원에는 도심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산책로와 수생식물'어류'곤충'양서류 서식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 최대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하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하천 정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주민 정주 여건 개선과 쾌적한 여가 공간 제공을 위해 경북도 내 친수 하천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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